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회장 최태수)의 2월 정기 산행지는 바랑산이었으나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방산행을 취소하고 대신 북악산 한양도성 성곽길을 걷기로 하였다. 이날 최태수 군산악회장, 최명호 전 산악회장, 지상복 설천면향우회장 외 12명이 참가했다. 최태수 회장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지하철 한성대역을 출발하자마자 오래된 성곽길로 접어든다.

청명한 가을하늘 같은 날씨 속에 봄기운을 느꼈다. 한성대역에서 출발해 북악산~인왕산~독립문으로 하산하는 총 9km 길이다. 한양 성곽길은 조선왕조 도읍지로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분증을 지참하였으나 지금은 말바위 안내소에서 출입증 목걸이로 대신하였다. 아마 지금까지 군산악회 산행 중 가장 많은 계단을 오르내린 것 같다. 

도성길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서울의 조망은 과히 세계 수준임을 실감케 했다. 성곽길 주변에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도 아름다웠다. 쉼터에서 간단히 간식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계단을 오르막 내리막 했더니 온통 땀으로 적시면서 조선의 역사를 새삼 느끼는 아주 뜻깊은 산행이었다. 

창의문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니 인왕산이다. 서울근교에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 등산객이 많았다. 우리는 인왕산 정상에서 단체 인증사진을 남기고 독립문 영천시장으로 하산을 하였다. 점심 겸 뒤풀이는 보쌈으로 마무리 하면서 같이 하신 향우산악회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3월22은 관악산 시산제sms 코로나19때문에 인원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산이라는 특성상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코로나19도 물러갈 것이라 기대하며 향우님들의 많은 참가바란다.

- 박미선 군산악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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