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특별 초대기고ㅣ홍선생미술 여미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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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신문
  • 승인 2020.02.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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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동사 “어머나! 클레 그림을 보니, 나도 그리겠네”
홍선생미술 여미옥 대표
홍선생미술 여미옥 대표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미술 속에 이야기를 담는다.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의 창작물을 만들어 인간의 존재가 살아 있음을 표현해 왔다. 

미술의 여러 양식은 시대마다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15세기까지는 세상을 보는 눈이 비슷하였다. 그러나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가 부루넬레스키(1377~1446)가 발명한 원근법에 의해 완전히 달라진다. 원근법은 건축주에게 건물의 완성된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서 개발된 투시법이었다. 이 기술을 마사초(1401~1428)가 처음으로 회화에 도입하여 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의 환영을 만들어 냈다. 또한 알베르티(1404~1472)는 원근법을 ‘회화론’으로 정리하였고, 원근법은 향후 500여 년 동안 서양미술 속에 주류를 이루었다. 

사실주의 회화에서 역사상 최초로 민중이 예술의 주인공이 되었다. 장-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만종’은 옛날에 한국의 이발소를 비롯하여 지구촌 곳곳에 복사본이 걸려 있다. 사실주의에 이어서 미술관에 가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있는 곳이다. 인상주의는 일본 판화, 사진기, 물감 튜브 발명의 영향을 받았고, ‘색은 곧 빛’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화가들은 시시각각 변화는 빛에 주목하여 현장에서 스케치 할 수 있었다. 인상주의는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의 깨어남이다. 

20세기 현대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은 선 원근법을 파괴하고 색채의 놀라운 풍부함과 기하학적으로 단순한 형태로 또 다른 세상을 구축한다. 폴 세잔으로부터 앙리 마티스(1869~1954)는 색채를,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형태를 해체하는 법을 배웠다. 앙리 마티스는 얼굴을 파란색으로 칠하기도 하고 하늘을 노란색으로 칠하면서 색채의 파괴를 선도하였다. 파블로 피카소는 경쟁 관계인 앙리 마티스가 색채를 파괴함으로 인해 형태를 파괴하기 시작하였다. 

원근법이나 전통적인 기법을 거부하고 사물의 직접적인 모사에서 해방된 점, 선, 면으로 그림을 그리는 추상미술이 새롭게 깨어났다. 미술에 바흐의 대위법을 차용한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와 파울 클레(1879~1940)는 음악처럼 자유롭게 회화를 그려 내었다. 말레비치(1878~1935)는 ‘예술은 형과 색의 상호 관계나 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미적 토대가 아니라, 무게, 속도, 운동의 방향이라는 토대 위에 구축하는 능력을 의미’ 한다고 했다. 

마르셀 뒤샹(1887~1968)은 기성품 변기에 가상의 예술가 ‘R.무트’란 서명을 한 ‘샘’을 내놓았다. 그 작품을 보는 순간 우리는 충격을 받는다. 이것이 미술이구나. 지금 21세기에는 직접 대상을 보지 않고 모니터에서 이미지를 보고 프로그램과 계산에 의해 원하는 이미지를 합성하고 움직이게 하는 가상의 현실이 작품이 되고 있다. 

 미술은 하나의 동사로 인간의 상상력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남해 바다의 잔잔한 파도처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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