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동안 진행했던 양수조사에서 나온 물이 아깝다며 수킬로미터 떨어진 골프장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관을 가져왔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물을 사용도 못하고 뒷날 내린 비에 관만 하천으로 떠내려갔다.
한동안 잠잠했던 남면 골프장의 지하수개발이 또다시 인근 마을주민들과의 마찰을 일으키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에머슨퍼시픽이 지난 4일 골프장에 사용할 지하수를 개발하기 위한 지하수영향조사를 위해 남면 상가북구에 굴착신고를 내고 양수를 뽑아내자 인근 주민들이 지하수고갈을 염려하며 개발을 반대하는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회사의 한 간부의 개인 땅에 지하수 개발을 위한 굴착신고를 내고 250미터 깊이로 50미터 관을 넣어 시추작업을 하고 물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 3일 동안 양수시험을 했다.

그리고 에머슨퍼시픽은 양수실험한 물이 아깝다며 그 물을 골프장에 공급할 것이라며 수킬로미터 떨어진 골프장까지 관을 연결해 3일 동안의 양수실험한 물을 골프장에 공급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물은 골프장으로 공급하지 못하고 뒷날 내린 비에 관이 하천으로 떠내려  가는 일만 발생했다.

상가남구의 한 주민은 “북구에서 지하수를 개발하면 피해는 아래지역인 남구주민들이 보는데 북구주민들에게만 동의를 얻어 개발을 하면 안된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하수개발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덕월마을 주민들도 상가북구의 지하수 개발을 반대하며 에머슨퍼시픽 사무실에 항의방문을 가기도 했다.

이에 에머슨퍼시픽 윤영우 본부장은 당장 콘도가 완성되면 1일 먹는 물의 양이 400톤 가량 되고 사업도 해야하는데 물이 부족하니 개발이 불가피하다며 개발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나 문제가 발생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거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는 지하수영향조사 단계지 아직 개발을 한 것은 아니다. 여기가 개발된다고 해도 100% 물 공급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곳에도 개발할 것”이라며“주민들이 사용하는 기존의 물 흐름을 막지 않도록 지하 암반수를 개발해서 사용할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덕월마을 주민들은 암반수는 모든 지하수를 퍼 가는 꼴이라며 “골프장 주변에 지하수 관정을 파 놓은 곳이 있는데 재활용하자는 협의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말하고 “분명히 하영제 군수가 골프장 물은 우지곡 수원지를 개발해 공급하고 지하수는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왜 지하수를 개발하느냐”고 물었다.

윤영우 본부장은 “우지곡 수원지에 물이 충분하다면 지하수 개발을 할 필요가 없지만 그럴 상황이 못된다”면서 “군수와 주민들이 무슨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군수의 말보다는 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에머슨퍼시픽이 현재 상가 북구에 개발중인 지하수 관정은 지하수 영향조사를 위해 케이싱(우물개발용 강관)을 해둔 상황으로 굴착작업은 서울의 중앙개발에서 공사를 했다.

조만간 환경영향평가조사기관에서 관정 주위의 사방 1000미터까지의 하천이나 시설, 주변 환경를 두 달 가량 조사하고 최종 지하수 허가결정은 수자원공사를 거쳐 농업기반공사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지하수개발 허가까지는 4∼5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남해군에서 지하수를 가장 많이 사용할 곳은 골프장이다.

남해군 전체 급수량이 175만 7000톤인데 골프장에서 연간 사용할 물의 양은 1일 최대 2000톤 가량, 연간 73톤 정도 사용된다.

지하수 구성은 빗물의 90% 달하는데 남면은 남해에서 3번째 강수량이 적은 곳이라 주민들의 반대는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골프장은 지하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머슨퍼시픽은 물이 없다고 무조건 지하수를 파는 것이 아니라 해수담수화시설을 고려해 본다든지 빗물을 사용을 할 수 있는 저류조를 설치해 빗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남해군은 빗물 의무사용강제조항을 만들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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