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해시금치농사 성적은 어땠을까? 이달 17일 현재까지 중간성적을 살펴보면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지난해보단 훨씬 낫지만 예년보단 못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최종성적은 올해 재배 물량 판매가 다 이뤄진 4월에 알 수 있지만 최대 소비기인 정월 대보름이 지난 이 시기 경매물량의 90%를 넘기는 시점이어서 대략적인 올해의 가격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팀이 지난 17일 현재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경매를 통해 출하된 물량은 총 6114톤으로 지난해 6006톤보다 108톤 증가했다. 올해 재배면적이 922ha로 지난해 재배면적 956ha보다 34ha 줄어들었지만 출하량은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출하량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평균기온이 2℃정도 높았고 평균 강수량도 196mm로 적당해 작황이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현재 농협경매 평균가격은 1kg에 1571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가격 1314원에 비하면 257원이 높은 것이다. 이처럼 올해 전체 농협경매 평균가격은 지난해 평균가격 1742원보다 다소 높은 21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3년~2017년 5년간 평균가격 2278원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총 출하물량을 9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총 농가소득 면으로 보면 약 200억원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지난해 총 농가소득이 160억원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 평균가격이 3000원대를 넘어섰던 2012년의 총 농가소득은 300억원을 돌파했었다. 하지만 그 다음해인 2013년엔 평균가격이 1267원으로 폭락하는 일을 겪었다.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고 작황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해 총 농가소득은 177억원대로 뚝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 이후 4년간 평균가격이 2300원대를 기록해 총 농가소득은 220억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총 농가소득이 16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농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평년에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다소 회복하게 된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가 농민들의 큰 관심사다.

최근 남해군이 발표하고 있는 시금치 정책을 보면 수도권에 홍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남해마늘연구소가 발표한 각 산지별 시금치의 당도비교분석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남해시금치가 당도와 풍미에선 다른 산지 시금치를 압도하지만 그에 맞는 가격경쟁력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남해시금치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수도권 지역의 시설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전국의 시금치재배면적을 보면 시설재배가 노지재배면적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당도나 풍미는 남해노지시금치에 비해서는 훨씬 떨어지지만 많은 생산량이 많아 남해시금치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남해 시금치농사의 현실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박재철 소장은 “남해시금치 재배농가의 공동선별출하조직을 전군으로 확대하고 계약재배물량을 늘이는 것과 함께 남해시금치의 홍보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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