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보물섬 마늘&한우축제 일정과 장이 정해졌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일정은 6월 12일 금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3일간, 장은 스포츠파크가 아닌 읍내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장 먼저 스치는 생각이 ‘과연 읍내에 축제를 치를 만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었다. 마늘&한우축제의 경험이 즉각적으로 작동된 것이라 여긴다. 필자와 같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시작한 축제의 장은 지난 3년 간 스포츠파크로 옮겨졌다. 국도확장공사로 인해 장을 옮겨야 했던 3년 전에도 많은 검토를 했었지만 유배문학관 광장으로 하지 못하고 스포츠파크로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읍내에는 축제를 치러낼 만한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차공간문제에 대한 조건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위원회는 축제의 장을 읍내로 결정했다. 만약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어렵게라도 찾게 된다면 다른 과제들은 순차적으로 해결돼 나가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하건대 추진위원회는 주차공간과 함께 각 주제별 공간의 배치와 동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데 시급히 착수하길 권한다. 만약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면 하루빨리 이 점을 직시하고 축제의 초점과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준비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도 겨우 100일이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가운데 곧 농번기와 총선이 닥치면 축제준비에 집중도가 떨어질 위험성도 있다. 서둘러 답을 제시하지 못하면 준비에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준비과정이 충실하지 못하면서 성과 있는 축제를 바라는 건 허욕일 뿐이다. 
남해읍주민자치위원회는, 아니 모든 읍민들은 사용가능한 모든 공터와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자청하고 나서야 한다. 축제 장소를 굳이 읍내로 옮기는 이유가 무엇인가? 읍 경제와 상가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만약 읍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장소를 변경하자는 여론이 우세해질 것이다. 모든 읍민들은 축제기간 누구에게라도 화장실을 개방한다든지, 관광객들에게 한 대의 주차공간이라도 더 제공하겠다는 결의를 천명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진정성을 실천할 때에만 남해군민이 왜 마늘&한우축제를 여는지 대외에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장상인회가 축제의 주인공 역할을 해내고, 특히 청년창업거리로 조성되고 있는 시장아랫길은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동시에 문화공연과 예술이 만나고 스토리텔링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임시 천막점포라도 모두 카드결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마늘을 판매할 시 지금 구매하면 잘 건조시킨 후에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설명이 현장구매자에게 먹힐 수 있는 방법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축제의 장을 읍내로 정한 첫해인 만큼 읍민들은 남해군의 대표축제를 자기 것으로 만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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