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 다랭이마을의 마을기업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인증사업자인 주식회사 다랭이팜 이창남 대표(11일 다랭이팜 농부맛집에서 촬영)가 최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오는 8월 1일 토요일에 ‘다랭이팜 생막걸리 페스티벌-다랭이난장’을 열 것이라고 알렸다. 장소는 다랭이마을에서 가장 큰 공간인 옛 가천분교 마당이다. 

‘다랭이난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해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마당을 열겠다는 것이다. 
난장에는 콤프레셔로 쏘아 올리는 막걸리분수대를 여러 개 설치한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토마토축제가 토마토로 온 몸에 범벅을 하듯이 막걸리축제는 막걸리로 샤워를 하게 하는 컨셉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문 재즈공연팀, 타악팀, 사물놀이팀이 막걸리샤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흥을 돋운다. 이날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참여한 모든 이가 손에 손을 잡고 한 덩어리가 되는 강강술래로 타오른다. 난장에는 다랭이팜 생막걸리와 찰떡궁합으로 다랭이마을청년회가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벚굴도 굽고 부녀회가 지지는 해물파전도 나온다.    

로컬푸드 투어리즘의 총아,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인증사업자인 마을기업 주식회사 다랭이팜다운 창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다랭이팜의 대표맛집인 농부맛집을 운영하면서 다랭이팜을 이끌고 있는 이창남 대표는 사단법인 경남6차산업인증자협회 남해군지회장이다. 먹거리가 없는 관광산업은 있을 수 없고, SNS를 통하지 않는 6차 산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전국의 유명 막걸리식당으로 팔려나가는 다랭이팜 생막걸리와 관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농부맛집의 성공이야말로 SNS를 통해 실현된 로컬푸드 투어리즘의 실증이다.        

독일마을을 연상하면 맥주축제가 떠오르듯이 다랭이마을과 막걸리축제는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올해 첫 시작은 피서최성수기인 8월 1일 토요일 하루만 난장을 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다랭이마을에 모내기축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이벤트가 없다. 사실 축제를 하는 데는 마을주민들의 힘듦이 녹아있다. 다랭이마을 주민들의 노령화가 모내기축제를 지속해나가기 어렵게 된 큰 요인이다.  

생막걸리페스티벌은 체험 중심인 모내기축제와는 다른 먹거리축제이고 힘듦도 적은 난장이다. 하지만 다랭이마을의 특성을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팍 다가온다. 다랭이팜 생막걸리 페스티벌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이창남 대표 개인주머니에서 감당하기로 했다. 청년회와 부녀회는 힘듦을 기꺼이 안기로 했다. 

다랭이팜은 기존의 생막걸리와 병입생막걸리인 꽃이핀다에 이어 유자막걸리와 흑마늘을 원료로 한 흑진주막걸리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전통의 막걸리도가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자리를 다랭이팜 생막걸리가 더 크게 메꾸고 있는 것이다. ‘로컬푸드+투어리즘’이라는 6차산업의 정수를 잘 살리는 컨셉과 아이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해내고 있는 이창남 씨의 창의성이 다랭이마을의 생명을 더욱 길게 유지해나갈 수 있는 둘도 없는 동력인 셈이다. 8월 1일에는 다랭이마을에 꼭 가고 싶다. 축제의 홍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니 이창남 씨는 군민들도 입소문을 많이 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