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독서모임-아름다운사람들)
김동규 (독서모임-아름다운사람들)

지금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괴질로 패닉상태에 이르고 있다. 2003년에는 사스라는 중급성호흡기증후군으로 2012년에는 메르스라는 이름의 변종독감질환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또 다른 질병이 전 세계를 마비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지구생태계를 파괴해 온 오만한 인간들에 대한 자연으로부터의 보복의 시작이다.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자연의 분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중심주의적인 자연관과 새로운 가치관을 우리들 의식 속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나 경제 분야보다는 문화예술과 같은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에 생태문학이나 예술과 같은 접근법이 있다.  

문학사에서 ‘생태환경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1960년대이지만 그 뿌리는 깊다.  이미 1850년대에 그 유명한 헨리 D. 소로라는 미국의 작가가 쓴 ‘월든’이라는 작품은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혀지는 스태디 셀러(장기적인 베스트셀러)이며 1962년에 나온 R. 카슨의 ‘침묵의 봄’도 대표적인 생태문학의 작품이다.

소로의 ‘월든’은, 작가가 27살 때 미국의 산속 오지에 있는 호수 월든의 숲속에 혼자 들어가서 물질문명 생활과는 단절된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친환경적인 삶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인데, 요즈음 한국의 TV에서 자주 보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과 비슷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카슨의 ‘침묵의 봄’은 역시 미국의 대학교수였던 그녀의 연구실 밖에 있는 정원수에 매년 봄이 되면 날아와서 지저귀는 새의 소리가 어느 해부터 갑자기 사라져서 알고 보니 곤충들이 살충제로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이다.

이러한 생태적 환경문학이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들어 분단문학과 노동문학 다음으로 잠시 나타났지만 지속성이 없이 침체되고 있다. 1995년 작 정현종의 ‘세상의 나무들’을 비롯한 몇몇 작가들의 작품에 불과하다. 

왜 자연보호와 환경문제에 문학적인 접근과 사고가 중요하고 필요한가이다. 환경친화적인 사고와 태도, 생활방식은 결국 주체자의 의식과 철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과 사상은 어릴 때부터의 제도교육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제도적인 시스템이 구비되어야 한다. 그래서 환경 선진국에서는 유치원 과정부터 환경관련 커리큐럼이 많은 실정이다. 환경교육의 기본원리로 조기교육효과의 원리, 이론과 실천의 결합원리, 시청각 교육의 효과원리, 지식-기술-실천의 원리가 있다.

환경친화적인 사고태도와 실천력을 배양하는 방법으로는 학교교육과 함께 문학예술적인 접근도 매우 중요하다. 환경 시, 소설, 연극, 영화, 미술, 음악 등등 …. 무엇이든지 우리의 감성과 이성에 호소하는 생태문제에 관한 소재로 개개인의 가치관을 친환경적으로 배양하고 함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자본주의적 자유시장적인 체제보다는 사회주위의적인 계획경제의 시스템이 보다 친환경적이다. 대량생산-대량소비를 지향하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결국 반환경적인 현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거에서 자본주의 정치체제 속이서도 독일에서는 일찍부터 녹색당이 생겼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의 사이토 고헤

이는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라는 저서로 오늘날 세계 자본주의 국가들이 보여주고 있는 반환경적인 정책과 그 폐해를 마르크스의 눈으로 고발하고 있다. 일독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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