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혁신사례 및 관광 스타트업 전문가 초청 토크콘서트’에 찾아와준 제주도청 노희섭, 다자요 남성준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황은아(맨 오른쪽) 기획팀장
‘지방 혁신사례 및 관광 스타트업 전문가 초청 토크콘서트’에 찾아와준 제주도청 노희섭, 다자요 남성준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황은아(맨 오른쪽) 기획팀장

지난 2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멀리서 ‘변화’라는 선물을 든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연간 5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온 이들은 한 손엔 ‘혁신’과 ‘매력’을 다른 한 손엔 ‘데이터’와 ‘연결성’, ‘개방형 플랫폼’을 들고서 ‘여행’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전문가들이었다. ‘변화란 미래가 우리의 삶에 침입하는 과정(앨빈 토플러)’임을 먼저 받아들인 사람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어리석은 짓은 않겠다는 사람들. 남해군은 이들을 초청해 ‘지방 혁신사례 및 관광 스타트업 전문가 초청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배정근 전 관광두레피디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번 토크콘서트는 제주도청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의 강의와 ‘빈집 공유 플랫폼’인 스타트업 기업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의 강의를 듣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황은아 기획팀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관광 토크’를 이어나갔다.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는 남해군이 섬 지역으로서 가지고 있는 지리적 한계, 접근성의 불리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빅데이터를 통해 모색하는 관광정책, 리턴족(귀향하는 청년세대)의 유도와 협력을 도모하는 혁신사례를 교류하는 시간이었다.

데이터로 다가서기, Approaching
Smart Island 

제주도청 미래전략국의 노희섭 국장은 본디 공무원은 아니었다. 미래전략국이 만들어지면서 도청에서 영입한 외부인사로 이전엔 IT회사인 ‘DAUM’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러던 그가 제주도와의 인연이 닿은 것도 ‘다음’이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본사 이전 전부터 그의 출장지는 주로 제주였기에 서울을 떠나 산다면? 당연히 ‘익숙한’ 제주도가 제일 먼저 떠올랐을 터. 그렇게 신설된 새로운 국에서 일하던 2015년 어느 날, ‘공공 와이파이’에 주목한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접속정보를 모아보면서 알게 된다. ‘버스’는 이동형 플랫폼이, ‘승객은 일종의 유동인구’로 주요 데이터의 취득거점이 되고, ‘관광지’는 주요 관심지점이라는 것. 공공형 와이파이 접속 당시의 초기 입력정보로 유동인구의 성별, 연령대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얻고 이러한 와이파이를 따라갈 때, 머무는 시간 등을 카드 결제 통계 등과 연계해 분석하면 ‘여행경로’와 ‘체류 비용’ 등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착안 2017년 8얼부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의 모든 시내, 시외 버스와 버스 환승장 및 주요관광지 등에 와이파이를 제공했으며 2019년 5월 1일부터는 4200대 버스에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해서 행안부로부터 제주 대중교통 사물인터넷 국가중점데이터 선정이 되는 쾌거를 얻었다.
이를테면 관광객이 보는 건 전국의 기상 뉴스지만 산 하나 차이로 마을 하나차이로 날씨가 버라이어티한 제주에서의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 공유할 수 있다면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닥칠 안 좋은 경험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관광- 감귤- 생활- 물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부서간 협업을 이뤄냈다. 현재 746개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지역에 제공해 활용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규제완화’를 꼽았다. 기업들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는 키워드는 ‘규제 완화’라는데 착안해 가장 먼저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했다. 또 ‘드론에 걸려있는 강력한 3대 규제’를 풀었다. ‘청정, 안정, 성장’이라는 3가지 가치를 내걸고 나아가는 제주도는 내년부터 도래되는 기후체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가면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신재생에너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스타트업이 가지는 몇 가지 의미들에 대해 “혁신적인 모델을 들고 와서 1차 산업 혹은 관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스타트업”이라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게 스타트업이며 청년들을 취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게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했다. ‘여행말고 창업제주’라는 키워드를 선보이며 실제로 스타트업 육성은 정부의 중요 트렌드며 많은 정책자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시대는 변했다… 도시민은 지역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

빈집을 무료로 빌려서 고급형 부티크 호텔로 리노베이션 해서 10년간 관광객들과 공유한 후 10년 후 소유자에게 환원해주는 방식의 공간플랫폼인 ‘다자요’는 알려진 스타트업 회사다. 남성준 대표는 좋은 회사에 취업시키면 되지 굳이 힘들게 스타트업회사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기성세대의 흰소리에 대해 “창업은 좋은 회사가 있어야 좋은 청년을 취업시키죠”라고 답한다.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달의 민족, 토스, 마켓컬리,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 직방 등이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계속 고공성장중인 회사라 말한다. 현존하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시작은 초라함과 사소함에서 출발했다며 ‘에어비앤비’또한 3명이서 자기 아파트의 빈방을 빌려주고 월세나 좀 줄일까 해서 시작했다고. 이어 그는 “도시민은 지역으로 여행을 오는 시대다. 다른 시대와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사소한 우리의 일상을 타지의 사람들에게 경험하게 해 주는 그것이야말로 여행이고 관광”이라며 “지역의 일상이 타인에겐 환상이 되는 경험을 찾아야 한다. 소설 톰소여의 모험에서 보았듯 페인트칠이 내겐 노동이지만 타인에겐 놀이가 되듯 남해의 정치망이 여행자에겐 놀이가 될 수 있다. 서울사람들은 지방에서의 ‘삼시세끼’를 꿈꾼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관행과 실행’이라는 키워드를 들어 “지금까지 해온 방법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왔다. 지금과 다른 결과를 원한다면 다른 방법을 실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남해가 가진 접근성의 한계를 장점으로 전환하는 ㅅ고를 제시하며 남해를 “누구나 올 수 없고,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 섬”으로 차별화해 이미지 브랜드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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