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남해군체육회 박재열 사무국장

경남도민체전이 막을 내리고 남해군이 6위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남해군의 체육 현황에 대한 여러 진단과 앞으로의 과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상태로 답보하느냐 한 단계 진일보하느냐의 기로에 선 남해군 체육에 대해 최 일선에서 군 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박재열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경남도민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 군이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나 올라 6위다. 원래 5위가 목표였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축하는 것은 무리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고생해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군민들께서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한다.

또 참가한 종목의 수가 적어 점수를 많이 못 낸 것이 아쉽긴 하지만 출전한 종목에 대해서는 대체로 상위권의 좋은 성적을 냈다. 게다가 5위와는 불과 0.5점 차이로 이번 대회의 5·6위의 순위는 사실상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

▲ 출전한 종목의 수가 타 군에 비해 적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선수 인력과 시설 인프라의 문제일 것이다. 특히 점수가 높은 육상과 수영 종목에서는 거의 점수를 못 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지도자는커녕 선수층도 전무하다시피 하다.

특히 육상은 제대로 된 도구 보관 창고를 가진 운동장조차 없는 실정이다. 타 지역에서는 예산을 투입해 전문적인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을 스카웃해서라도 점수를 내려 애쓰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군은 특정 종목을 제외하고는 선수 인력이나 시설 인프라에 대한 지원과 관리에 노력이 다소 부족하다.

▲ 남해군이 0.5점차로 5위에서 밀려난 것보다 4위인 거창과 무려 40점 이상 점수차가 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상위권 진입은 먼 남의 이야기인가.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그렇다. 일차적이고 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수와 그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군체육회의 사업비 중 우수선수 육성비는 천만원 정도이다.

우수선수 육성이라 함은 소위 엘리트 선수층 즉 중·고등학교 학생들 중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를 집중 육성하는 것을 말하는 데, 제대로 된 지도자 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전문 선수들 스카웃해서 그때그때 쓰면 당장 몇 점 오르긴 하겠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오히려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다. 그보다 3∼4년 꾸준히 지원해 탄탄한 우리 지역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 현재 우리 군 체육의 답보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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