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설날이 다가옵니다. 경자년 설은 설답기를 바래봅니다. 군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남해신문의 새해 소망을 말해볼까 합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우리의 자치가 한층 성숙되었음을 느낍니다. 

자치 구성원끼리 갈등하는 모습도 크게는 없었고 군수와 의장은 함께 마늘 시금치를 팔기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높아진 것 같아 좋습니다. 군수가 자기편에 섰던 사람들을 편애하지 않아 편가르기가 사라진 것도 참 좋게 느낍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영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안정된 모습을 참 오랜만에 봅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편안해야 그 속의 개인도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치의 성숙도와 사회의 안정도를 높여준 것은 다름 아닌 주민자발성이었습니다. 최근 우리가 경험했던 주민자발성의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크게 와 닿은 것은 바로 생활폐기물처리장을 받아들이기로 한 봉성마을 주민들의 결정이었습니다. 봉성주민들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쓰레기 매립장 유치를 신청했습니다. 만약 봉성주민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군수가 겪을 괴로움은 말 할 것도 없고 주민 전체가 매우 힘들어질 것입니다. 봉성주민들의 자발성으로 큰 공공갈등의 요소가 일거에 해소돼버린 것입니다. 앞으로 태울 수 있는 쓰레기는 하동에 지을 광역소각시설로 보내고 봉성마을의 새 매립장을 사용하는 동안 기존 매립장의 쓰레기는 다시 파내고 말려서 소각장으로 보내면 어느 시점에는 이곳을 다시 매립장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해의 생활폐기물처리문제의 장기대안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지역공동체를 위해 나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는 결정을 해준 봉성마을 주민들에게 군민대상을 주어도 모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예는 남해대학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군내 기관기업단체들의 대학발전기금 릴레이기탁운동입니다. 교직원과 학생을 합하면 1천명이 생활하는 남해대학은 둘도 없는, 남해의 지속가능한 동력입니다. 남해대학이 없다면 청년들을 구경할 수 있겠습니까? 너는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니 대학 교직원들이 어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군민들은 어떤 계기만 있으면 향토장학금을 냅니다. 이 역시 지역사회를 위하는 자발성입니다.

세 번째 예는 최근 있었던 민선 첫 남해군체육회장 선거와 관련된 일입니다. 경선을 치를 경우 본의 아니게 체육인들 간 반목현상이 빚어질 우려 때문에 뜻을 가졌던 예비후보자들이 양보해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아무런 잡음 없이 민선체육회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남해신문의 새해 소망은 바로 이런 모습이 우리 앞에 활짝 열리는 세상입니다. 주민의 자발성이야말로 남해의 살길을 터고 갈등을 해소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기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행복을 앞세우는 세상, 그런 세상은 봉성주민들과 같은 자발성으로 열리지 않겠습니까? 좀 더 살맛나는 세상, 인간미가 넘치는 세상을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 가면 불만만 가득했던 사람이라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대열에 동참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웃과 이런 행복한 소망에 대해 말하는 즐거운 설날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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