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에 우체국 첫 여성 수장으로 ‘제20대 이옥희 우체국장’이 지난 1일 부임했다.  
남해우체국이 지난 1970년 4월 28일 문을 연 이후 제19대까지 모두 남성들만 우체국장직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여성 국장이 남해우체국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 
이옥희 우체국장은 지난 1983년 2월 우체국에 입사해 지금까지 37년간 우편과 금융, 택배분야에서 관리와 영업 등 국(局)내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서 사업성과와 고객서비스 양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미소 지으면 그렇게 밝고 화사한 인상이지만 일 얘기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는 결기와 단호함이 느껴지는 이옥희 우체국장을 만나 짧은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국장실에 들어오기 전에 남해우체국 대회의실에 걸린 19명의 전임 우체국장님들 사진을 봤는데 정말 남해에선 처음으로 여성 우체국장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 우체국 분야에서 여성사무관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저의 경우 서기보일 때는 관리과 업무를, 주사보일 때는 영업 관리과로 두루두루 우체국 업무를 익혔지만, 그런 과정에도 승진이 쉽지는 않았다. 
성실과 노력으로 일을 하다 보니 이제 퇴임 전 마지막 부임지로 남해로 오게 됐다. 남해는 무척 오고 싶었던 곳인데 이렇게 오게 돼 기쁘다. 
어쩌다 보니 남해에선 처음으로 여성 우체국장이라는 이름표를 받게 됐다. 
하지만 우체국의 기본적이고 고유한 업무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지역과 사회의 공헌 활동에 주력하고 내적으로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체국 내 여성 직원들과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으신 말씀은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우체국 업무도 성실과 노력으로 실력과 안목을 쌓고 훌륭한 대민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원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체국장으로 첫 출근 하시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읍내 집에서 걸어서 출퇴근한다. 남해 온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공기도 좋고 오가면서 전통시장과 주변 사람들도 서로 자주 볼 수 있어서 남해를 더 빨리 알아가는 것 같다. 그런 중에 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고민은 남해우체국을 어떻게 잘 이끌어 갈까 하는 것이다.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가 조직화합과 사회공헌을 위한 바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우체국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은 

=남해의 실정에 맞게 우체국 택배사업에 시금치와 마늘 등 지역특산물을 도시와 외지 소비자에게 연결시켜 주고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해 나가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이전에 우리 우체국에서 우체국쇼핑몰과 연결해 남해의 땅콩호박의 판로개척을 돕는 활동도 하고 마늘과 시금치 택배사업도 지원했는데 이 과정을 좀더 넓히고 심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 
저희 우체국은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과 택배 등을 통한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지원과 판로개척 등에 도움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 여러분들께서도 우체국과 택배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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