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남해ㆍ하동ㆍ사천지역구 국회의원이 새해 초입에 들어선 지난 2일 발표에서 국회에서 오는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얻어 3선에, 법제사법위원장이라는 국회의 중책을 맡고 있는 여 의원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여 의원은 불출마 이유로 “여권에 의해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돼 법사위워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국익이 아닌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하지 않는 현실”에 “환멸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지난 4일 마늘수출 현장방문간담회를 위해 남해로 온 여상규 의원을 만났다. 인터뷰는 여상규 의원과 남해신문 김정수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쯤 자유한국당 여상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편집자 주- 

우선 군민들에게 신년 인사말씀 부탁드린다 
= 남해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고 남해군민들을 존경한다. 남해군민들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고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법사위원장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인사 올리면서 군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든 소원 성취하시길 바란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의 출마포기를 선언하셨다. 당연히 다음 총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불출마 이유’는 무엇인지 
=저도 출마할 생각이었다. 20대 총선 직후 사천에서 큰 교통사고로 2년 동안 의정을 제대로 못 본 어려움 겪었다. 그러나 제가 법사위원장 하면서 남해하동사천 시민들의 지지가 느껴졌고 다시 4선 출마를 할 생각이었다. 국가를 위해서, 이 남해하동사천 지역을 위해 제가 해야 된다면 하겠다 그런 각오로 의정활동 해 왔다. 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할 생각을 거의 굳혔었다. 

그런데 중앙정치 돌아가는 현실이 조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제는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가 끌고 가는 국정이 정상적이 아니었다. 우선 그 소위 청와대 권부에 있었던 사람들의 선거개입이나 권력 남용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추진했던 연동형비례제법과 공수처설치법 등 이 법들을 제1야당과는 상의없이 군소 위성정당들을 규합해 그 정당들의 비례의석을 늘려준다는 이런 야합정치를 봐 왔다.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간다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경제 돌아가는 걸 보면 이건 ‘사회주의’ 경제다.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형태로 흘러가면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다 무너지는 고립무원의 후진국가로 전락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결정적인게 사회주의 정부의 장기집권을 도모하는 비례제와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하는거죠. 위성 정당들과 야합해서 강제로 말입니다. 이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대로 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그런 민주당의 독단적, 독재적 법안처리 등을 제1야당, 국회의원 107명 가진 자유한국당이 너무나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걸 보고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심한 분노를 느꼈다. 
패스트트랙법안은 전에 불법 사보임에 의해 가결된 것이고, 오신환 의원이 반대하면 패스트트랙은 부결될 상황인데, 오신환 의원을 사임시키고 부결될 것을 가결시킨 꼴이다. 부결될 의결을 가결로 둔갑시켰다. 그런 불법성을 안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법사위에서 기간도 경과되기 전에 상임위에서 부결되게 만들고 본회의에서도 의결을 하는데 날치기 강행처리했다. 이런 모습과 자유한국당의 무기력한 대응을 보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 정말 이건 아니지 않는가. 

의원님께서는 현 정국을 어떻게 보는가 
=집권여당의 잘못된 행태, 국민과 국익을 보지 않고 자기편 지지하는 사람들만 국민이라고 여기는 정권을 하루빨리 종료시키는데 유일한 대안정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자기가 구속되는 한이 있어도 온몸을 던져서 막을 수 있도록 용기를 줘야 한다. 

그리고 자유민주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는 보수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기득권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권을 빨리 내려 놔라는 의미도 있다. 최근에 황 대표가 험지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어서 좀 긍정적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황 대표가 대표직 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 비대위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큰 사고의 폭과 아량을 가진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앉아서 보수, 중도보수, 중도까지 하나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불출마 외에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 않았나, 불출마 번복 가능성은 있는지
=중앙정치에서 적어도 3선 정도 하고 법사위원장처럼 중책을 맡은 사람이 안 움직이면 변화가 안 생긴다. 변화를 못 만들면 좌파정권이 그대로 유지된다. 무기력하게 당하게 된다. 이 점에 대한 해결의 열쇠를 내가 좀 움직여서 바로잡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불출마를 번복하진 않겠지만 당에서 역할을 요청하면 맡아서 하겠다. 이 과정에서 남해를 생각하겠다. 총선불출마 한다고 해서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어느 TV토론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비례자유한국당이 발족되면 여상규 의원이 맡아서 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에서 요청하면 거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어떤 역할을 하면서 남해발전을 위해서도, 중앙에서도 큰 정치를 하면서 남해를 위해 일할 여지 있지 않겠나. 

정국과 관련해, 유승민 의원의 별도 창당은 맞지 않다고 본다. 물론 자유한국당이 워낙 막혀 있어서 어쩔 수 없어 그런데 비대위 체제가 되면 유승민도, 안철수도 참가해야 한다. 자기 개인야욕 뿐이라면 몰라도 한국을 위한다면 참여해야 한다.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역할이어야 한다. 
비대위체제는 좌든 우든 좋은 인물로 세워야 된다는 생각이다. 한 사람이 비대위원장 역할을 요청하든지, 비례한국당을 맡아달라든지 하면 그런 역할까지 거절할 생각 없다. 

끝으로 남해군민에게 한 말씀
=설천~미조간 남북통로와, 동서로는 국도3호선 확장하고 창선~이동~읍~서면~여수를 잇는 길이 완성돼 여수와 연결되면 남해로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 올 것이다. 남해는 휴양과 해양을 특징으로 하는 관광지로 개발하면 인구도 늘어날 것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사업은 이번에 국도개발5개년사업에 포함돼 올해 일괄예타 조사검토는 진행될 예정이다.  남해군의 산업과 관광의 새로운 발전의 전기가 될 이 사업에 할 수 있는 한 힘껏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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