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물섬의 맛과 영양, 운치를 담당하고 있는 참굴의 매력을 발산하는 제4회 설천참굴축제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5일간 노량마을과 감암마을 사이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축제의 장소와 시기 모두 다 바꾼 획기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예전 3회차까지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춘삼월에 설천문항마을에서 이틀간 축제를 열어왔으나 굴의 시기성과 맛을 고려해 굴의 제철에 맞춰 겨울에 하기로 하고, 노량권역 활성화를 위해 노량대교와 남해대교 사이, 노량마을과 감암마을 사이에서 축제를 한 것.

설천참굴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ㆍ주관하고 남해군, 한국남부발전(주)하동발전본부, 굴수하식협동조합, 남해군수협, 강진만굴수하식협회, 새남해농업협동조합, 설천면기관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축제는 ‘진짜 옹골찬 남해산 굴의 바다 맛’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시작되었다.

축제장에는 ‘참이’와 ‘굴이’ 캐릭터가 돌아다니며 흥을 북돋았고 처음 도입된 깡통열차는 남해충렬사 인근 한려대교 횟집 앞 너른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해 감암마을 인근 축제장까지 수시로 관광객을 실어주었다. 굴 해물탕과 삼색굴튀김, 굴 떡국, 오색굴전 등 영양까지 잡은 음식들이 발길을 붙들었으며 생굴과 각굴을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이들이 남해산 굴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준비했다.

지난달 31일 늦은 오후에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류경완 도의원과 다수의 군의원, 남해군수협 김창영 조합장, 통영굴수하식 지홍태 조합장, 류성식 새남해조합장 등 많은 내빈이 찾아 축제장에 온기를 전했다. 특히 장충남 군수는 “설천면은 예로부터 애국지사가 많고 선비가 많기로 유명하다. 또 10개 읍면 중 박사학위를 받은 이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영양으로 건강과 지혜를 돋워주며 정신을 바르게 하며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주는 굴이 그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며 “올해의 마지막인 오늘, 마무리 잘하시고 금년보다 더 행복한 내년이 되길 바라며 참굴축제도 남해대표축제로 자리 잡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추진위원회 임지용 공동위원장은 “굴의 참맛을 알리고자 장소와 시기를 옮겨서 이렇게 열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굴을 사가주시고, 많이 드셔주시는 게 어업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했으며 이주홍 군의원 역시 “장소 옮기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하고 어설픈 점도 있겠으나 남해대교, 노량대교 양 쌍두마차 아래에서 지역공동체를 하나로 모아보자는 설천 어민들의 염원이 담긴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류경완 도의원은 “굴은 3월이 아닌 지금이 제철이다. 옮기긴 참 잘한 것 같으나 처음 시기와 장소를 옮기다 보니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것은 많은 것 같다. 저는 굴을 특히나 좋아해서 삼천포에 가면 1만3천원을 주면 무한리필로 찜통 가득 굴을 쪄주는 곳이 있어 벌써 몇 번을 다녀왔고 여수도 굴을 양껏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종종 가는데 남해는 그런 곳이 없어 아쉽다. 언제든지 오면 굴을 쪄먹거나 구워먹을 수 있는 상설공간이 필요하다. 갈화왕새우축제는 얼마 안됐으나 대표먹거리축제로 자리잡았다. 설천참굴축제도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참굴축제는 한 해를 떠나보내는 불꽃놀이와 함께 새해 첫날 해돋이 및 굴떡국 시식회 등을 가지며 2일 오후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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