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면 대지포 온천우선이용권자인 강병곤 씨(61년생, 삼동면 출신)가 최근 승인권자인 경남도지사로부터 대지포온천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경남도는 지난 6일 남해군에 ‘남해 대지포 온천개발계획 승인 알림’이라는 공문을 발송해 강병곤 씨가 신청한 대지포 온천개발계획을 최종적으로 승인했음을 알렸다.  

이로써 강병곤 씨는 대지포 온천지구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에 앞서 강병곤 씨는 남해군에 ‘대지포온천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도로에 관한 승인 신청을 내었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관련절차를 거쳐 지난 5월 2일 남해군관리계획(대지포온천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도로) 결정 및 지형도면승인 내용을 고시했다.(남해군 고시 제2019-54호)

내용을 요약하면 위치는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산241번지 일원이고, 규모는 지구단위계획구역 3만9388㎡, 도로(중로3-10호선) 폭 12m, 길이 556.5m, 면적 1만0472㎡로 나누어 구성된다. 이는 여기에 사진으로 제시한 개발계획도면을 참조하면 된다. 

강 씨가 경남도로부터 승인받은 대지포 온천개발계획의 전체사업개요를 보면 콘도미니엄, 스파(온천) 및 사우나, 판매 및 관리시설, 카페 및 레스토랑, 수영장(풀)이 딸린 빌라(3개 구역), 상가, 공용주차장(지하), 환경오염방지시설(오수처리시설)을 짓는 그림이다. 여기에는 약 61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으로 돼있다. 강 씨는 이 중 약 388억 원은 숙박시설 및 상가 등의 분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임을 제시했다. 

15년 만의 결실

강병곤 씨가 이처럼 경남도로부터 온천지구개발사업권을 얻은 것은 지난 2005년 11월 14일 경남도로부터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승인(경남도 고시 제2005-328호)을 받은 날로부터 치면 무려 15년 동안 공을 들인 최종의 결실이다. 수없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고 온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인간승리’라고 표현하는 그런 예에 가깝다. 그러나 그간의 과정이 아무리 힘들었다 하더라도 강병곤 씨가 도달한 지점은 이제 겨우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행정적 절차의 산 하나를 넘은 것뿐이다. 강 씨가 반드시 넘어야 할 더 높은 산은 613억 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확보하는 일이다. 
강 씨가 처음 대지포 온천공 개발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은 난관에 부딪힌 온천공 시굴자가 요청하는 시굴공사비를 대어줌으로써 온천공 시굴을 성공시키자는 것 이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은 온천개발사업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사업을 밀고 오는 동안 그의 꿈은 이제 남해에도 번듯한 체류형 휴양관광거점을 하나 만들고 싶은 갈망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대지포 온천수는 그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수질과 40℃의 온도를 자랑하는데 이 온천수를 이용한 휴양단지를 조성하면 남해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남해를 위한 큰 업적 한 가지는 남기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그의 삶의 마지막 목표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체류형 휴양지를!
그는 과연 삶의 마지막 목표인 대지포 온천개발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인가? 관건은 투자자를 찾는 것이다. 통 큰 투자자를 만나려면 강 씨가 남해군행정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부터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고 그 반대로 지역민들 역시 강 씨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쌍방향의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온천사업이 사양사업이네 아니네 하는 논란만 벌이는 데 머물러서는 통 큰 투자자를 모셔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대지포온천개발계획에 한 가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남해군이 대지포에서 내산을 넘어 복곡까지 연결하는 군도 16호선(총연장 6.7km, 폭 10m 규모)을 개설하기 위해 지난해 8억5천만 원의 설계비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간 점이다. 이 군도는 대지포온천개발예정지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에 개발사업자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설계가 되었다고 해서 곧장 공사에 돌입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강 씨는 군도 16호선만이라도 군이 조기에 착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군도 16호선이 대지포온천 오픈 때에 맞춰 완공되면 남해금산을 찾는 관광객이 이 도로를 통해 대지포온천으로 와서 온천욕을 하며 하룻밤 더 머물고 가는 계획을 짜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은근히 실려 있다.

동반자 최갑종 씨
한편 강병곤 씨가 경남도로부터 온천개발계획 승인을 얻기까지 함께 동반자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바로 지역의 후배인 최갑종 씨다. 최 씨는 선배인 강 씨가 길을 잃고 헤맬 때 “형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면서 나섰던 고마운 후배로 탁월한 기획력을 보여줬다고 한다. 
강 씨는 “대지포 온천개발계획 승인을 받기까지는 내가 없어도 안 되고 갑종이가 없어도 안 됐을 것”이라면서 “이 일을 성사시키기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대지포온천휴양지의 최고급 숙박시설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하룻밤 머물다 가는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 씨와 최 씨의 포부는 성공할 수 있을까? 더 큰 산을 오르기 위해 두 주역은 등산화의 끈을 질끈 고쳐 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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