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지설(三寸之舌)
삼촌지설(三寸之舌)
  • 남해신문
  • 승인 2019.12.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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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치의 혀”
[뛰어난 말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혀는 맛을 느끼고 소리를 내는 구실을 한다.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에 나와 있듯이 혀의 길이는 세 치(약10㎝)이다. 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구인두(口咽頭)로부터 평균 10㎝정도로 3.03㎝가 한 치이니 세 치가 조금 넘는 셈이며, 입안에서 움직이는 혀는 전체 혀의 3/2 정도라고 한다. 치는 촌(寸), 그래서 혀의 길이는 삼촌(세치)이다. 생각보다 짧다. 뛰어난 말재주를 ‘삼촌지설’또는 삼촌설(三寸舌)이라고 한다. 그리고 썩지 않은 세 치 혀라는 ‘삼촌불란지설(三寸不爛之舌)’이라고도 한다. 
‘세 치의 혀’ 보기보단 짧은 혀를 뜻하지만, 이는 관용적 표현으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반대로 세 치의 혀로 세상을 얻을 수 있다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세 치의 혀가 뱉은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삼촌지설’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 ‘세 치의 혀가 백만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삼촌지설 강어백만지사(强於百萬之師)’에서 유래하였다. 중국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을 공격하자, 조나라 효성왕(孝成王)은 평원군 조승(趙勝:무렬왕의아들,혜문왕의동생))을 초(楚)나라에 보내 합종(合從)의 맹약(盟約)을 맺도록 했다. 평원군은 식객들 중에서 문무(文武)를 겸비한 20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19명을 고른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청하고 나섰다. 평원군은 평소 존재감이 없지만 모수와 함께 가기로 한다. 
평원군은 초나라 왕과 합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지만 한나절이 지나도록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모수는 칼자루를 든 채 앞으로 나아가 외쳤다. “대왕께서 이 순간 열 걸음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대왕의 목숨이 이 모수의 칼끝에 달려 있습니다. 이 강력한 초나라 힘에 대적할 군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합종은 초나라에도 이익이 큰 것이며 결코 우리 조나라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역설하자 초나라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합종을 결정하였다. 조나라에 돌아온 평원군은 “모수 선생을 내가 몰라봤다. 모수 선생은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말하고 즉시 상객(上客)으로 모셨다고 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준다.
이제껏 자신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첬을까. 상대에게 미소가 담긴 말 한마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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