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일하는 디지털 유목민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 부른다.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 디지털 노마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여 정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생산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인간 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참조)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들이 휴식과 일로 만나는 거점이자, 관광 스타트업과 로컬크리에이터가 융합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남해미래지사’를 만들자는 내용의 용역이 등장했다.
지난 9일 군수실에서 열린 ‘남해군 관광중심형 도시재생 사업모델 구축 용역 중간보고회’의 내용이다. 이번 용역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융복합기술을 통해 도시 속 사회적 이슈를 해결함으로써 감성의 문화도시를 디자인한다’는 비전을 추구하는 ‘어반플레이(대표 홍주석)’에서 수행했다.

핵심 용어로 ‘남해미래지사’를 내세우고 WORK-관광 스타트업들의 지사(기업), HAPPENING-남해에서 일어나는 일(활동), CREATORS-남해를 알리는 창의적 사람(선비)라는 세 가지 축을 각각 하드웨어(Hardware), 소프트웨어(Software), 휴먼웨어(Humanware)로 두고 설명을 진행했다. 즉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인 남해에서 머무는 여행, 일하며 여행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해보자는 것이며 그러한 섬과 산, 바다로 연결할 수 있는 중심지를 남해읍으로 보고 ‘청정과 웰니스의 아일랜드 빌리지’에 젊은 스타트업에게 질 좋은 휴식공간과 일하는 공간인 일종의 연수원, 지사, 휴양소 같은 공간을 주자는 것이다.

이 용역사의 분석으로는 향후 남해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장소와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거점 기지기능이 필요하고, 관람-유람형 관광에서 체험과 체제형 관광으로 발전하기 위한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해는 외부 문화 유입과 재해석에 열려있는 지역으로 로컬 크리에터 등 창의적 인재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이며 일상성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성을 브랜딩해서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유배지는 혁신가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었던 곳이라며 새로운 문화와 힐링,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성장 기지 역할을 브랜딩 할 것을 제안했다.
스테이케이션 관광(홈캉스, 카캉스, 호캉스 등 편하게 머무는 관광)과 한달살기 등 장기체류형 여행이 현재 추세라는 데 착안해 휴양지 코워킹 스페이스 도입을 권했다. 인도네시아의 논과 산과 둘러싸인 작은 마을인 우붓(Ubud)에 만든 코워킹 스페이스인 후붓(Hubud)과 디지털노마드들의 성지로 불리는 태국 치앙마이를 예로 들었다.

아름다운 남해에서 취업하고 창업하고 여행한다는 컨셉으로 ‘남해에서 미래의 일하기’인 셈이다. 또한 스타트업은 연수원이 없으니 남해읍에 공유연수원을 제공해서 워크숍을 하게 하고 피칭대회 등을 하면서 창의적인 생태계를 공유하자는 것. 기존 모텔인 장수장을 테라스 아카데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관광스타트업 공동연수원으로 만들어 거점 공간으로 둬 향후 100개 로컬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관계인구’를 증가시킬 것을 제안했다. 관계인구란 이주민과 단기관광객 이외에 지속적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지역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기여 하는 인구로, 순천-남해 직행 셔틀버스 운행, 쏘카와 킥고잉 등 교통 스타트업 유치 등으로 거점 연결 교통도 제안했다.

중간용역보고가 끝나고 나온 의견은 ▲누가 주체가 되어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100개 기업의 지사 개념이자 거점 공간을 추구한다고 할 때 남해가 과연 타 도시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가져 선점할 것인가 ▲일을 하겠다고 하면 다른 기반시설이나 생산시설, 유통 등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는 곳이 남해군인데 이 점에 대한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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