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본지는 남해군체육회장을 선출하는 방법이 꼭 경선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경선을 할 경우 그 과정에서 감정적 대립이 일어날 수 있고 그에 따른 분파가 형성돼 체육회의 앞날에 좋지 않은 요인으로 자리 잡아 체육인들을 괴롭힐 수도 있다는 체육인들의 현실적인 걱정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본 것이다. 

이에 대한 걱정은 모두가 했지만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두려워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이 일에 드디어 읍면체육회장들이 나섰다. 읍면체육회장들은 올해 들어 수개월에 한 번 꼴로 2인 1조 순번유사가 되는 형식으로 만찬회를 개최해오면서 친목을 다져왔다고 한다. 이들의 올해 마지막 친목만찬회가 지난 9일 설천면체육회장과 미조면체육회장의 주최로 설천면의 아무개식당에서 열렸다고 한다. 

읍면체육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체육회장을 경선으로 뽑지 말고 체육인들이 중지를 모아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하자는 제안을 현 체육회 집행부 임원과 체육인, 그리고 경선에 출마하려는 입후보예정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던지고 나서자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읍면체육회장단은 밤새 이철호 남해읍체육회장을 중심으로 ‘남해군체육회장 선거에 대한 읍면체육회장단의 입장’이라는 공개건의문을 작성했고, 바로 다음날 현 체육회장인 장충남 군수와 만나 이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장충남 군수는 이 자리에서 읍면체육회장단의 뜻에 공감하며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체육회 발전을 위하는 읍면체육회장단의 충정에 대해서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표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첫 민간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남해군체육회의 현재다. 

이제 답을 해야 할 사람들은 체육회장선거에 출마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체육회장이 되어보겠다는 뜻을 표명한 사람은 6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거론하자면 강태성, 김감호, 김윤관, 박규진, 송한영, 이황석 씨다. 현행 체육회장선거법상 한 사람을 합의 추대하자는 체육인들의 바람을 이뤄낼 수 있는 길은 입후보자를 한 사람으로 단일화시키는 방법 한 가지뿐이다. 후보등록일인 오는 30일까지 남아 있는 시간적 여유도 2주 정도다. 

문제는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이를 강제할 수 없는 점이다.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입후보예정자 6명이 라운드테이블에 앉아 타협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 6명만의 타협에만 단일후보 추대 문제를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 적어도 현 체육회 집행부가 체육회 현안과제들을 목록으로 작성해 이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실천서약을 받아두는 것, 그리고 매년 자신이 체육회 발전에 기여할 금액을 제시하게 하는 등 최소한의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후보단일화를 바라는 읍면체육회장단의 공개제안은 이제 입후보할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넘어갔다. 이제 그들이 체육인들의 충정에 답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제일 먼저 체육인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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