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독자기고ㅣ경규항 (재)남해마늘연구소장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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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신문
  • 승인 2019.12.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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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마늘연구소’1년을 돌아보며(2)
경규항 (재)남해마늘연구소장 이학박사
경규항 (재)남해마늘연구소장 이학박사

남해마늘 명품화로 가는 길과 
그 첫 단계

남해 마늘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가 하나 있다. 마늘반점문제이다. 반점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내가 남해에 내려와서 현지 상황에 대한 조사를 하는 중에 알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그 역사가 긴 편이다. 인터넷에서 ‘반점마늘’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2005년 12월과 2012년 7월에 반점마늘 문제에 대한 지역신문 기사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2019년 현재에도 그 문제는 변함없이 남아있으니, 마늘반점의 역사는 적어도 15년은 되었다는 얘기이다. 
비공식적인 수치이지만 금년 2019년 남해마늘의 반점불량률(곰팡이반점+충해; 이하 반점)은 15-50%에 달한다. 반점발생률은 올해가 특히 더 심하다고 한다. 위수치는 반점률과 충해율을 합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치보다 더 높으며, 위 수치에서 극단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반점 발생률은 대체로 20-40%(평균 30%) 범위에 든다. 남해에서 마늘반점이 생기는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늘반점 발생률이 이렇게 높고, 15년 전부터 지역 언론에서 다룰 정도로 그 역사도 길고 중요한 지역문제인데 왜 마늘반점 문제는 그대로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가 특별히 반점 발생률이 높은 해라고는 하지만, 생산된 전체 마늘의 평균 30%가 반점마늘이다. 대충 계산 한 번 해보자. 매년 남해에서 생산되는 마늘이 10,000톤에 이른다. 남해에서 생산되는 마늘의 양(10,000톤=10,000,000kg)을 kg당 3500원으로 계산하면, 남해에서 생산되는 전체 마늘의 가치는 350억원이 된다. 그런데 그 중에 30%가 반점마늘이라고 하면 350억원의 30%인 약 100억원에 해당되는 마늘이 가치를 잃게 되는 불량(반점+충해) 마늘이다. 반점문제가 덜 한 해도 있고 더 심한 해도 있고, 마늘 값이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기 때문에 그 손실액수는 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큰 손실임에 틀림이 없다. 
만일에 반점률을 10% 또는 5%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면, 남해산 마늘에서 반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약 70-80억원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 액수는 마늘연구소 6년 운영예산과 맞먹는 큰 돈이다. 이 문제는 쉬쉬 하면서 감춰야 할 문제가 아니고 밖으로 들춰내어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반점률의 축소는 남해산 마늘이 명품화로 가는 첫 단계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며, 참고 사항이지만 마늘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통마늘의 반점률은 8.8%였다. 

마늘농업: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2019년 7월 26일)은 한국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활용해서 국내 농업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우리나라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부문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농정 담당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우리나라 농업에 당장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한다. 그 말이 당장은 맞을지 모르나 언젠가는 우리 농업에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잇속 빠른 중국이 무슨 생각을 할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중국산 마늘을 우리나라에 팔려고 할 것이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낮은 관세율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내려놓았으므로, 이제 마늘 관세가 현재의 360%보다 훨씬 낮은 최저 108%까지 밀릴 수 있게 되었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약 20년 전에 한 차례의 마늘 갈등이 있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있다. 1999년에 갑자기 늘어난 중국산 수입마늘 때문에 국내 마늘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피해를 입게 되자, 우리나라 정부는 국내 마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이듬해인 2000년 5월 (다진마늘용)냉동마늘과 (장아찌용)초산마늘의 수입 관세율을 당시 30%에서 315%까지 올리는 세이프가드(safeguard;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그 일로 인해 우리나라는 중국에게 호되게 당했다. 중국산 마늘에 관세를 높이면,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휴대폰과 폴리에틸렌의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우리 정부는 서둘러 협상을 제안해 시작부터 불리한 협상을 하였다. 
결국 중국산 수입 마늘에 대한 우리나라의 세이프가드 사건은 혹 하나 떼려다가 오히려 혹을 여러 개 붙인 사건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불과 3년 전 2016년에는 사드배치를 문제 삼으면서 각종 경제보복을 하였고 그 여파는 지금도 남아있다. 절대 마음 놓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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