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남해포럼 주최의 정기세미나가 지난달 29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남해를 어떻게 아름답게 꾸밀 것인가?-밖에서 보는 남해, 안에서 보는 남해’라는 주제로 열렸다. 남해군과 남해군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보물섬남해포럼 대표인 유삼남 한국성우회 회장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남해를 어떻게 아름답게 가꿀 것인가?’라는 주제 아래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토론은 남해포럼 공동대표이자 숭실대 명예교수인 류동길 대표의 진행으로 공명수 대진대 교수, 김광석 남해신문 편집인,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 김우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인복지센터장, 노영식 남해군부군수, 정영륜 경상대명예교수(가다나순)이 토론자로 나서 남해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 위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남해는 과연 살기 좋은 곳인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류동길 남해포럼대표는 남해를 어떻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인가, 남해의 희망과 미래를 어디서 어떻게 찾을것인가를 이야기 했다. 류 대표는 “남해를 보물섬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보물이 있나. 보물섬은 모호하다. 남해인의 강한 단결심이 배타적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남해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로 ▲남해-여수 해저터널에 대한 견해와 해결과제 ▲아름다운 남해 가꾸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금산 케이블카 건설, 바래길 활성화, 남해 축제 활성화 등 관광자원 개발과 총체적 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으며 ▲다랭이마을, 유배문학관, 편백휴양림, 물결치는 바다,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소리, 독일마을, 양모리학교, 죽방렴 등 남해를 자랑하고 알릴 수 있는 장소판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없는 남해군, 거점도시와의 근접성은
남해-여수 한려터널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영식 남해군 부군수는 “65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 일컫는데 남해군은 이미 36%에 달한다. 지방소멸지수를 말하는데 전국 228곳 지자체 중 5위에 달하는 곳이 바로 우리 군이다. 19세에서 35세 사이의 청년층이 특히 줄고 50대는 증가하는 남해는 거대한 노인요양원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일자리’다. 일자리가 없다는 것에 덧붙여 병원과도 직결되는 거점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진주와 거리를 좁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여수-순천-광양을 당겨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한려터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해 장유는 10년전 인구 1~2만에 불과했으나 창원시가 통합되면서 창원시의 인접도시로 16만까지 인구가 뛰었고 통영의 관광산업 활성화의 원인 중 하나로 거가대교를 꼽기도 한다. 거제시 또한 조선소 때문에 경기가 많이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은 거가대교로 그나마 버텼다는 의견이 많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 군민들 삶의 질 개선에 힘써야
각종 현안들이 넘치는 남해군에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광석 남해신문 편집인이 답했다. 김광석 편집인은 “어느 나라, 지역이건 민주주의의 수준을 말할 때 언론을 두고 평가를 많이 한다. 언론은 모든 분야에 걸쳐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과 일이 벌어지는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시대를 보면 잘 사는 것을 넘어서서, 좀 더 건강하고 좀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로 넘어왔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군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놓고 언론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관광산업과 행정의 인허가 문제를 풍력발전소로 소란했던 망운산과 람사르에 등재될 만큼 좋은 창선 동대만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때 관광산업과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행정은 이따금 이와 대척되는 것을 결정해 내는 경우가 있다. 남해군의 미래 방향과 맞는 테마, 정책을 펼치고 언론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집단관광은 끝났다, 잘 꿰어서 보배 이야기 찾자
김우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인복지센터장은 “집단관광객이 돈 쓰는 시대는 지났다. 소수 또는 친지들이 여행하며 지역을 체류한다. 제일 중요한 건 남해 사람이며 음식이나 담장 등을 바꿀 때도 남해의 정체성을 담아서 바꿔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남해신문 창간멤버로 있을 때 꼭 하고팠던 게 남해인물데이터구축이었다. 남해의 보물은 남해사람들이다. 소동파가 말했다. 여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건 여산 안에 있어서라 했다. 남해의 아름다움 역시 마찬가지니 많은 전국 각지의 남해 사람의 눈과 지혜를 빌려 정체성을 찾아보자. 또 하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다.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능력이 절실하다. 유배문학은 소중한 자산이고 유배문학관 또한 10년이나 되었는데 콘텐츠 리뉴얼이 안돼 있다. 만해문학상 시상식은 축제와 같이 열어 그날은 전국 문인들의 축제날이 된다. 김만중 문학상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노도문학의 섬에서 창작하는 유명 문인을 모아 그 작가들로 하여금 남해 곳곳을 다니면서 SNS로 남해를 알리게 하자”고 말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본 남해는?
공명수 대진대교수는 ▲“남해는 멀리서(원경) 보면 아름다운데 개발을 거쳐오는 과정 속에 가까이서(근경) 보면 고유한 남해 가치가 사라져 아름다움이 상실됐다. 근경이 죽은 거리는 인심이 각박하고 공동체 현상이 파편화되는 특징이 있다. 큰 도로만 확충하려 들뿐 집 앞 풍경은 소외된 상태다.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차를 타고 가다가 안으로 들어가고 머물고 싶도록 해야 한다. 노동이 신성시되는 시대로 접어드는 시대가 4차 산업 시대인데 장점을 남해군이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은 “남해의 별호가 화전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꽃 축제가 없다. 비어있는 공간을 꽃으로 채워 장소에 맞는 꽃을 선정해 심고 축제와 연계하는 것도 좋겠다”며 “또 축제의 성격도 지역민을 위한 성격의 마늘축제, 관광객을 위한 독일마을축제, 문화재를 위한 축제로 이순신순국제 등 성격을 나눠 집중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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