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첫 체육회장을 뽑을 선거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월 10일 선거일을 앞두고 지난 3일 남해군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제2차 회의가 지난 3일 열렸다. 본지는 이날 회의를 취재했다. 첫 민간 남해군체육회장을 어떤 방법으로 선출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5면 기사를 참조하길 바란다.

체육인들 사이에 대의원선거인단 투표로 체육회장을 선출하게 되는 이번 선거가 과연 아무런 문제점을 남기지 않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를 통해 체육회장을 뽑게 되면 선거과정에서 후보자간 대립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 여파로 체육회가 잘 굴러갈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이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체육인들은 그 방안을 잘 알고 있다. 선거를 통하지 말고 모두의 중지를 모아 도덕적 흠결이 없고 일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추대해서 세우는 방법이다.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데 있다. 오랜 기간 체육회 발전에 기여해 온 체육인들 중 책임감을 가지고 총대를 메고 나서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막상 경선이라는 조건 앞에서 모두가 ‘입장이 어렵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 이러한 오늘의 현실은 남해군체육회의 내일을 잘 비춰주는 거울일 지도 모른다.

선거를 통해 민간 체육회장을 세우도록 한 새 제도가 체육인들 사이에 분파를 조장할 수도 있고 돈 선거로 흐를 위험성도 크다는 점은 충분히 예견되고 있다. 우선 본지는 겨우 50명 남짓한 선거인단의 투표에 의한 선출방법은 매표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만에 하나 그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난다면 남해군체육회의 앞날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새로 선출된 민간체육회장이 자기정치를 할 가능성이다. 체육회장은 민간단체장 직함을 가지고 어떤 행사든 참석할 수 있고 30여억원 규모의 예산집행 권한도 갖는다. 그런데 만약 체육회장이 지위를 이용해 자기정치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로부터 독립성을 갖기 위해 체육회장을 민간인에게 맡기는 것이 새로 제도를 도입한 취지인데 이것이 현직 단체장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독립성을 찾을 수 있게 할지는 모르지만 체육회장이 되려는 사람이 체육회를 자신의 정치적 도약대로 삼으려 할 경우를 이를 막아내기 힘든 맹점이 있다. 이는 입법과정에서 간과된 점이다.             

본지는 첫 민간체육회장을 이러한 문제점들로부터 완전히 자유스러운 검증된 사람을 군민의 중지로 추대해낼 수 있는 여력이 우리에게는 과연 없는지 체육인들을 포함한 전체 군민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경선의 형세가 심상치 않다는 체육인들의 걱정을 감안할 때 선거제도가 허용하고 있는 방법, 가장 바람직한 사람을 단일후보로 합의 추대하는 방법을 체육인들의 중지로 풀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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