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이 지난 22일 오후 2시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 강당에서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주최, 남해군과 남해문화원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하복만ㆍ정현옥 군의원과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등 기관단체장들과 군내 향토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해 군과 직접 관련된 문화 쟁점들을 청취하고 토론하는 장이 됐다. 
하미자 남해문화원장은 “오늘 포럼은 남해문화원이 처음 실시하는 학술 토론의 마당”이라며 “오늘 발표하고 토론할 주제들에 대해 발제자와 패널들 뿐 아니라 여기 참여하신 많은 군민들이 함께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원이 주관해 남해군의 문화 진흥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학술, 문화사업들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군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남해문화원 김미숙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김봉윤 남해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의 ▲‘남해읍의 봉황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에 대한 제언’, 한관호 남해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의 ▲‘내고장 역사인물’ 정재환, 그에게 제기된 친일파 논란?, 김용엽 남해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의 ▲호은대율사 사상과 행적 연구-화엄사 효은대율사 비문을 중심으로, 서재심 남해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의 ▲충무공 이순신의 순국지 남해가 聖地다 라는 주제 등 남해군과 직접 연결된 문화적 사안들이 집중 발제되고 논의됐다. 

이날 발표에서 김봉윤 위원은 남해와 남해읍성, 고현산성, 봉황산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봉황의 형상과 상징을 본떠 만들어진 남해읍의 역사에 비춰볼 때 봉황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남해읍과 남해군의 또다른 문화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 위원은 “봉황의 먹이인 오동나무 열매와 대나무 열매(죽실)과 연결지어 오동마을, 대나무 컨텐츠를 스토리텔링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한관호 위원은 “내고장 역사인물인 정재환에 대해 근래에 친일인명사전 등재로 인한 친일파 논란이 있어 자세하게 알아 보게 됐다”며 “친일인명사전 등재 기준에 따르면 정재환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시한 기준 중 사법 부문 ‘판사ㆍ검사로 재직한 자’의 분류에 의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친일인명사전 등재의 취지와 기준의 적합성, 사실 여부 등에 대한 더 자세한 조사와 논의를 통해 향토사연구소가 알맞게 판단ㆍ평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계속해서 김용엽 위원은 “호은대율사의 행적과 역사적 지위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역사적 가치 평가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며 “호은대사는 유명한 자장율사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도 있다. 자장율사와 견주어진 호은율사는 남해의 자랑이다. 미약하나마 율사에 대한 사상과 연혁을 기록으로 남기고 널리 알리고 후학들의 본격적인 연구에 이바지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서재심 위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남해를 ‘성지(聖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이순신 장군의 학식과 덕성, 지략과 품성이 성인(聖人)의 요건으로 충분하다면서 “‘대한민국 남해군 이순신순국공원이 세계 5대 성지다’는 말들이 지구상에 흘러 다니는 날까지 (이순신 장군을) 예찬하고 또 예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종합토론에는 박우정 씨와 김성철 씨, 박신조 씨와 정영숙 씨가 패널로 참여해 앞서 발표된 네 가지 주제에 대해 미흡한 부분과 보강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질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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