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물의 급격한 다량 방류로 최근 강진만 일대 새꼬막과 피조개, 굴 등 어패류 약 90%가량이 대량 폐사해 강진만 해역 어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어족자원 생태계의 심각한 악화와 연관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해군과 어민들의 제시 자료에 따르면 남강댐 전체 방류량은 지난 2015년 1만7221t이었으나 해마다 늘어나면서 올해의 경우 최근까지 방류량은 2만4401t에 이르고 있다. 특히 댐 방류는 강수량이 많은 7~10월 사이에 전체 방류량의 75%인 1만8526t이 집중돼 갑작스런 담수 유입으로 인해 항아리 모양의 갇힌 지형을 가진 강진만 일대의 해양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새꼬막 양식이 이뤄지는 653ha 해역에서 지난 2014년에는 전체 물량의 57%인 2997t이 폐사했으나 2018년에는 85%인 4482t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어민들은 남강댐 방류수 유입의 영향이라고 주장한다.

어민들은 강진만피해대책위를 중심으로 이 대량 폐사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이어지는 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강진만 일대 어촌계와 남해수산기술사무소, 패류양식협회, 굴양식협회, 연안연승 자율관리공동체 등 자율관리공동체, 연안통발 자율관리공동체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과 ‘강진만 어업부진 대책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장충남 군수는 “우리 남해군 어민들의 여건이 어렵다. 남강댐 방류 뿐 아니라 섬진강 수계 문제, 넓게 보면 여수ㆍ하동ㆍ삼천포에 걸친 발전소 시설 등으로 음으로 양으로 많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어패류의 폐사로 어민들의 근심이 클 것으로 안다. 오늘 어민들의 진솔하고 의견 개진을 통해 필요한 조처와 대책마련을 위한 자료들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어촌계와 양식협회, 자율관리공동체에서 나온 어민들은 빠짐없이 각 어민단체의 의견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날 오전에 열린 어촌계협의회의 입장을 대변해 발언한 한 어민은 “회의에서 남강댐을 헐어버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정도 차이는 있지만 강진만 오염의 원인을 ▲오폐수 처리장 방류 등 문제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유출 여부 ▲남강댐 방류 ▲여름철 고수온과 적조 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강진만 폐사율은 90% 이상이지만  가까운 여수 인근 득량만 해역에서는 반대로 수산물 수확률이 높다며 강진만 해역의 오염 원인이 이 일대의 환경과 조건에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강진만 해역 주요 요처 5곳에 환경영향평가를 부분적으로 실시해 피해정도를 실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조사와 자료가 있어야 이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패류의 폐사 원인 조사도 해야 하지만 현재까지의 피해를 복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어민들의 행정의 지원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어민들은 “폐사한 어패류의 패각처리, 새 종패의 구입과 살포 등 후속 처리가 문제다. 패각 처리나 종패 구입을 위한 비용도 문제”라며 “올해 패각류 등 폐사로 종자돈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보상을 받는 방안을 마련하든지, 임시적으로라도 행정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이날 참석한 어민들은 해양쓰레기 문제, 폐어구 처리 문제, 업종간 상호 이해사항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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