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열린 ‘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 평가보고회’

‘독일마을로 떠나는 소풍’은 근사했다. 지난 11일 남해마늘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9회 독일마을맥주축제 평가보고회는 그야말로 ‘독일마을로 떠난 소풍’을 뒤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이들을 어떻게 더 초대할 것인가, 어떻게 더 즐거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풍성한 토론회였다. 

석숙자 독일마을맥주축제추진단장을 비롯한 독일마을주민, 관광분야 전문가와 언론인 등 20여명이 참석해 ‘축제 콘텐츠의 다양화와 경쟁력 강화 방안’과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방안’, ‘지역주민과의 상생’, ‘향후 독일마을 맥주축제 방향성’ 등을 주제로 자유로이 의견을 나누었다.

관광진흥담당관 김지영 관광축제팀장은 “독일마을로 떠나는 피크닉이라는 주제로 총 2억 8400만원으로 치룬 제9회 맥주축제는 민간주도 축제추진을 위한 축제추진단을 구성해 ‘파독 광부, 간호사 토크 콘서트’를 통해 독일마을 정체성을 강화하고 ‘수제맥주공장 투어’로 축제 특색을 살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축제장 주변에 피크닉존 설치로 가족단위 관광객을 배려했다. 특히 화암교 인근 주차장 확충으로 600여대 수용이 가능해져 교통환경 개선이 괄목할만한 성과였다”고 개괄적인 총평을 전했다.

축제방문객의 92%가 외부관광객, 발전 가능성 크다
축제 첫날인 10월 3일 태풍 ‘미탁’의 피해를 신속하게 정비해 축제장 방문객 맞이 및 원활한 축제 진행이 가능했고 방문객 또한 2017년 대비 14%증가하고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았으나, 축제장 소비지출은 지난 축제 대비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축제 방문객의 92%가 외부 관광객으로 관광축제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나 수도권 방문객의 비중이 24%로 상대적으로 적어 수도권 홍보 마케팅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개선점으로 가장 강하게 두드러진 점은 맥주와 소시지 외에 다양한 음식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배정근 관광두레 피디는 “글로벌한 축제로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한국문화, 케이팝과 유럽 파독간호사와의 연계, 즉 파독인과 한국 청년들의 연계점을 찾는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축제 초창기엔 ‘학센’이라는 메뉴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직 소시지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트렌디한 먹거리 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다. 먹고 즐기는 축제에 국한될 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있는 걸 잘 활용해 구심점을 좀 크게 잡아 축제기획을 하면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는 당연히 된다고 본다. 쉽게는 컬러 컨셉부터 내부적으로 맞춰서 퍼레이드부터 다르게 출발해보길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남해군도시지원센터 박철범 센터장 역시 “관광객 입장으로 말씀드리겠다”며 “맥주를 맛있게 마실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콘텐츠이다. 전국에 18개의 맥주축제가 평균 4-5일 기간으로 열리고, 규모로는 대구 치맥축제가 크다. 관광객이 사랑해주니까 이 축제가 유지되는 것인데 관광객 입장에서 볼 때 남해축제는 기간이 짧고 놀 수 있는 공간도 좁고 콘텐츠도 단조롭다. 독일커뮤니티가 500개가 넘는다. 이들과의 시범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콘텐츠 외연 확장을 해보길 권하고, ‘무장애 맥주축제’를 위해서라도, 술 못 마시는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무알콜 맥주 도입, 음료도 마련되어야 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봄에는 스몰비어축제, 가을에는 옥토퍼페스트
이밖에도 주민참여와 다양한 외연확대를 위한 의견으로 ‘이웃 마을주민들과 함께하는 퍼레이드, 최근 개최한 화전문화제에서 보여줬던 저력을 발휘한 새로운 주민 참여 퍼레이드’를 제안하기도 했으며 관 주도 축제의 문제점으로 거론된 상품다양화 및 흥미부족의 프로그램 보완을 위해 ‘독일문화원, 한독상공회의소와 독일관련 기업체 등의 축제 참여를 적극 장려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독일마을 어명원 회장은 “힘들게 부스 운영한 사람들의 저조한 매출문제나 마을주민의 소득을 높일 방안도 고민해봐야지 않나 싶다. 아동 동반 관광객을 위한 메뉴나 상품 구성이 부족했음을 여실히 느꼈다. 세밀한 기획을 통해 관광객 모두에게 남해 전체를 알리는 전위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태풍 때문에 축소해서 진행했던 작년의 스몰비어축제가 참 좋았고 즐겁게 치렀던 것 같다. 그 추억 때문인지 내년 10주년엔 스몰비어축제를 같이 했으면 좋겠고 10주년인만큼 욕심 같아선 10일 하고 싶지만 고령화된 마을주민을 볼 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정 안되면 봄에는 스몰비어, 가을엔 본래대로 맥주축제를 하는 방식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직 확답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용태 관광진흥담당관은 “좋은 제안들을 토대로 내년 축제는 한발 앞서 나가 준비하도록 하겠다. 추진단회의를 통해 10월 8일부터 11일 중 3일간을 축제 시기로 정해 발 빠른 홍보로 성공적인 10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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