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을 향해 활을 쏘면서 외부환경(바람, 눈, 비 등)에 의해 명중시키지 못했어도 승자, 화살, 과녁 등 환경을 탓하지 말고 그 원인을 자신의 자세나 몰입 집중력에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반구저기’의 제(諸) 자(字)를 모두 제로 읽는 경우가 있는데, 대명사 저로 쓰였기 때문에 저로 읽는다.
 비슷한 성어로‘자신을 돌이켜 본다’는 ‘반궁자문(反躬自問)’ 또는 ‘반궁자성(反躬自省)’이 있다.
‘반구저기’는 중국 하(夏)나라 우왕(禹王)의 아들 백계(伯啓)로부터 유래된 성어이다. 우왕때 제후(諸侯)인 유호씨(有扈氏)가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침공해 왔다. 우왕은 아들 백계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싸우게 했으나 허무하게 참패하였다. 부하들은 참패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싸우자고 청했지만, 백계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나는 유효씨에 비해 병력이 강하고 우세했으나, 이는 나의 덕행과 부하를 통솔 지휘하는 방법이 그보다 못하기 때문에 패배하고 말았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는 것, 나는 먼저 나 자신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찾아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다음날부터 분발하여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진영(陣營)을 살피고 병사들과 함께하면서 검소한 생활로 훈련하며 리더십(leadership)을 공부하며, 백성을 아끼고 품덕(品德)있는 사람을 존중했다.
이 일화(逸話)는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에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고사성어 ‘반구저기’가 유래되었다.
‘반구저기’의 유래에서 리더(leader)가 어떤 해결방식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랫사람 탓하기 전에 나 먼저 반성한다는 진보한 것으로 신선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속담에 잘되면 제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모든 일의 근원은 스스로에서 나온다. 행동과 말속에는 어떤 오해와 또 다른 신뢰가 내포되어 있다. 살아온 궤적(軌跡)과 높낮이가 다르기에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각자 다르게 해석하기 마련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고, 생각하는 사람의 성향에 의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때문인지 항상 시끄럽다. 본인의 주장만 내세우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항상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원인을 내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문제를 극소화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본인 탓이라고 하면 굳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보다는 그냥 지나치게 된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말 많은 세상임이 분명하다. 스스로 드려내려고 애쓰면 고요히 흐르는 물도 역류(逆流)한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사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자신의 성찰과 반성없는 각박하고 피곤한 사회가 돼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문제들도 그 원인을 내부에서, 즉 자신에게서 찾게 되면 문제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쉽게 상호 도움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모든일들을 더불어 함께 가면 된다. 그러면 세상의 일이 힘들지 않게 될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같이 만들어 가게 된다. 갈수록 공평해 지고 사사로움이 없어진다.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고 이웃과 더불어 돕고 뭔가를 만드는 자세야말로 점차 힘들어지는 우리 현대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