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도전기①◁ - 공남철 재경설천면산악회장
▷히말라야 도전기①◁ - 공남철 재경설천면산악회장
  • 윤혜원 기자
  • 승인 2019.11.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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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남해군산악회 ABC(4,130m)캠프를 넘다

지난해 6월 록키산맥을 넘고 돌아올 때 다음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넘자고 누군가가 얘기 했던 것이 이렇게 현실로 이루어질 줄이야. 1년4개월 만에 다시 12일간의 도전으로 남해인의 긍지와 그 자부심을 이어간다. 물론 히말라야이기에 출발 한 달 전까지도 망설였던 일행도 있었다. 하지만 총산행대장인 푸른여행사 전석훈 단장, 박미선(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 사무국장), 김종준, 강재홍(전 재경이동면산악회장), 김숙자, 최미경(산악회 총무) 그리고 저, 총 7명은 고심 끝에 10월15일 오후 2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캐리어와 배낭을 싣고 네팔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올랐다. 
카투만두국제공항에 현지시각 오후 6시에 도착하여 메인 가이드인 Mr.Lingee와 첫 인사를 나누었고 일정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10월16일(1일차)
아침 7시에 Yark&Yeti Hotel에서 나와 안나푸르나와 가까운 지역인 Porkhara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륙 15분 만에 비행기 창 너머로 광대한 설산의 히말라야가 자태를 드러냈다. 대원들은 히말라야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은 안나푸르나에 가 있는 듯했다.
오전 10시15분에 포카라공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들은 먼저 대기하고 있던 미니버스에 올랐다. 약 2시간을 달린 후 Nayapool에서 중식을 마치고 현지 포터(6명), 주방팀(5명)과 후미 가이드 Mr.남겔씨와 첫인사를 나누었다. 4륜 구동의 짚차에 나누어 타고 험로의 산악지형을 올라가지만 짚차는 굴곡길을 헤맨다.
트래킹을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옆을 보니 깊은 낭떠러지이다. 비산먼지로 인하여 숨쉬기도 힘든데 일행들 모두 잔뜩 긴장된 모습들이 역력하다. 마음 졸인 지 1시간30분 만에 첫 트래킹지인 Ulleri 마을에 도착해서야 일행들의 표정들은 조금 밝다. 살았다는 표정으로 첫발을 뗀지 약 한 시간 만에 밤을 지낼 Banthanti의 Machhuapuchre Lodge에 도착하여 멀리 희미한 히말라야의 대자연이 뿜어내는 환상의 풍경과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지역명품인 물소고기와 싱싱한 상추쌈을 곁들여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내일의 험난함에 대비하기 위해 일찍 각자의 롯지로 향했다.
 

-10월17일(2일차)
생각보다 대원들의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아침 8시에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배낭을 멘다. 가이드 Lingee씨에 의하면, 여기는 4,200m까지 농사를 짓는데 쌀, 감자, 수수, 메밀, 무 등을 주로 경작한다. 언어는 모국어인 네팔어와 인디어, 영어를 사용하고, 이동수단은 당나귀와 말, 포터가 담당한다. 여기서는 법적으로 혼자서는 입산이 안 되고 반드시 지역 가이드와 포터 한사람씩은 동반해야 한다. 종교는 힌두교(80%), 불교(12%), 기타 도교, 기독교라 한다. 여기에 트레킹을 많이 오는 지역은 인도, 유럽, 아메리카,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이다.
안나푸르나의 많은 세계인 트래커들이 나누는 세계 공통인사는 나마스테(namaste)다. 어느 누구와 마주쳐도 나마스테(안녕하세요)라고 하면 상대방도 반드시 나마스테라 하고 금방 친구가 된다.
벌써 트래킹을 한 지가 4시간이 지났고 Ghorepani 2,860m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중식 후 청량하고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일행들은 담소를 나누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조화인가 싶다.
여기의 ‘Ghorepani’는 ‘빠니’는 물이란 뜻이고 ‘고라’는 풍부하다는 뜻이라며 물이 풍부해서 실크로드의 먼 길 가는 길에 수많은 말들에게 물을 먹이고 사람들도 쉬어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롯지의 마을이 꽤 커 보인다.
잠시 주변을 탐방해 보니 온통 돌계단으로 이어진 집들은 돌로 만든 집의 벽과 지붕으로, 히말라야의 전통가옥이라 한다. 내일 새벽에 Poonhill 전망대(3,210m)에서 해돋이를 봐야하니 가이드 린지씨는 일찍 잠에 들것을 권한다.
 

-10월18일(3일차)
일행들은 푼힐 전망대에 가기 위해 새벽 3시에 잠에서 일어나 헤드랜턴을 챙기고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주방팀에서 차린 크림스프를 먹고 나섰다. 여기저기서 헤드랜턴 불빛이 반짝이며 해돋이의 산행길은 인산인해 그 자체이다. 어둠속에서도 야망과 도전의 전 세계 트래커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보는 듯하다.
여기 Poonhill 의 ‘푼’은 150여년 전 네팔 산아부족의 하나로 이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던 종족의 이름을 따서 푼힐이라 했다하고 또 푼족사람들이 많이 산다하여 푼힐 전망대로 명명되었다. 해발 3,210m에서 히말라야 전 봉우리인 Dhawalagiri(8,167m), Annapura South(7,219m), Annapurna 1봉(8,091m), hiunchuli(6,441m), Machhapuchre(6,993m), Annapurna 3봉(7,555m), Annapurana 4봉(7,525m), Annapurna 2봉(7,938m), Lamjung Himal(6,986m)을 운 좋게 다 볼 수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에 반사되는 섬광이 설봉에 퍼지는 그 모습을 보니 지금까지의 피로를 말끔히 정제하는 기분이었다.
우리 대원들과 전 세계 트래커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른 새벽에 히말라야의 산맥에 메아리치는 것처럼 들린다. 하산하여 조식 후 8시30분부터 시작하여 1시간30분 후 Thabala(3,160m)에 도착했다. 하늘, 공기, 땅, 물, 불을 의미하는 형형색색의 하늘에 매달려 있는 오색의 깃발들은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트래커들과 이곳 사람들의 염원이기도 하단다. 다시 2시간30분 후 점심을 먹을 Yak lodge에 도착하였는데 남해에서 온 동향사람들을 여기서 만나니 다들 더 반가웠다. 아쉬운 작별 후 우리는 오후 4시10분에 저녁을 먹을 Panorama loge에 도착하였는데 성수기라서 그런지 트래커들로 만원이다.
오늘은 9시간의 심산계곡 돌계단 오르내림이 아주 급경사였기에 대원들들 모두 피곤함이 모두 역력해 보인다.
 
-10월19일(4일차)
산행은 타다파니(물이 부족한 지역)를 오전 7시10분에 출발했다. 청명한 날씨 덕에 일행들의 컨디션은 매우 좋아보였다. 트래킹코스가 우리의 60~70 년대의 풍경과 비슷하다. 논을 가는 쟁기도 있고 인분과 동물퇴비를 자연 발효시켜 농사짓는 모습도 어렸을 때 그 모습 그대로이다. 마치 나의 유년시절을 역산하는 것처럼 보였다. 중간쉼터에 도착하니 여기서 농사지은 잘 익은 빨간 토마토가 보였다. 일행들이 먹고 싶다하니 마음 약한 미경 총무가 얼른 달려가서 한 광주리 사온다. 오늘은 날씨마저 더워서 다 목이 타니 대원들 모두 맛나게 먹는 모습이 한편의 그림이다.
배도 채우고 배낭 속의 더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가던 길을 다시 출발하는데 지친 기색도 사라진다. 시누와 롯지까지 땀으로 온 몸이 젖었지만 지금부터는 고산증 방지 차원에서 샤워도 말며, 심지어 세수도 물티슈로 손발만 대충 닦고 잔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3,200m 이상의 고산지 트래킹이란다.
새벽 1시에 깨어보니 불을 끄지 않고 자서 그런지 머리맡은 이름 모를 곤충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재홍형은 여전히 가파른 호흡을 뿜고 있었고 곤충들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여서 빨리 소등을 하고 다시 침낭 속으로 빠져든다.
 
-10월20일(5일차)
시누와 롯지를 오전 7시30분에 출발한다. 세계 3대 美봉 중의 하나인 machhapuchre는 물고기 꼬리(Fish Tail) 모양이라는 뜻으로 네팔인들이 신성시 여겨 등반을 허락 할 수 없는 봉우리라고 한다. 오르막 내리막길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오전 9시30분에 Bambu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린지씨에 의하면 성수기라 롯지를 사전 예약하지 못하면 여기를 오기 힘들다는 것을 붐비는 트래커들이 증명하는 것 같다. 전 세계의 8,000m 이상의 봉우리가 총 14개 있는데 네팔에만 8개 있고 나머지는 중국, 파키스탄, 인도에 각각 있다고 한다.
롯지를 출발한 일행들은 얼마 후 양떼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양떼들과 포즈도 잡는다. 박미선 사무국장은 이번 트레킹에 사진 장면을 연출하는데 전 대원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이 정말 고맙다. 좋은 장면들을 연일 잡아나간다. 좀 더 가니 네팔의 나이야가라 폭포라 불리는 폭포가 나왔다. 수천미터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바위를 덮어 7색의 무지개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니 마치 신이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일대의 장관이다.
오후 4시에 Deurali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여 여장을 푸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종준형과 후미가이드 남겔씨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후미에서의 또 다른 마음의 여유를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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