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태[동남해농협 조합장]
흔히들 마늘하면 남해마늘을 난지형 마늘중에 최고로 꼽는다. 사실 난지형 마늘로서는 남해마늘을 전국에서도 알아준다. 맛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당도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남해마늘에 비상이 걸렸다. 언제부터인지 마늘에 점박이가 발생해 상품성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해마늘을 찾는 전국 깐마늘 공장이나 상인들의 발길도 점차 줄고 있다. 2005년산 마늘은 그 상태가 특히 심해 점박이 비율이 25~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박이 마늘을 없애지 않는 한 남해마늘의 판로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점박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기란 어렵지만 영농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원인을 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 마늘종 제거에 문제가 있다.
마늘종을 뽑을 때는 마늘종이 충분히 올라온 후 고개를 숙일 무렵에 침을 사용하지 않고 뽑든지 침을 사용하더라도 마늘잎이 뽑혀 올라오지 않도록 마늘대 위쪽 1~2마디 부위에 침을 주어 마늘종을 뽑을 것을 권하고 싶다. 마늘종을 뽑지 않고 올라오는 즉시 꺾어버리는 방법이 마늘의 성장이나 품질에는 좋다.

그러나 우리남해에서는 여지껏 마늘종 판매대금으로 영농자재대를 충당해 왔다. 특히 군내에서 생산되는 마늘종의 소득금액은 50~60억원으로 추곡수매대금을 능가하고 있다.

저온저장 보관료, 운송 등 유통비용까지 포함하면 100억원 이상의 소득이다. 게다가 남해군에서 생산되는 마늘종이 전국 유통량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남해군에서 종을 뽑지 않는다면 소비지 상인들은 중국산 수입마늘종으로 대체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수입마늘종의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둘째 마늘의 수확기를 지켜야 한다.
마늘 수확기는 마늘종 수확 후 20일 이후에 수확을 해야한다,
근년에 와서 마늘수확 후 10일도 못되어 수확하는 농가가 많이 있다.

마늘종 수확시에 마늘대에 상처를 입히거나 마늘잎이 2~3잎이 딸려 나올 경우 마늘대가 조기에 말라버리는 원인이 된다.이는 팔다리를 잘라 버리는 것과 같아 마늘의 정상적인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

셋째 수확후 저장방법이다
마늘은 농산물 중에서 열을 많이 발산하는 농산물이다. 그런데 줄가리(더미)로 저장하는 농가가 많이 있다.

줄가리를 쳐놓은 마늘더미 속에 손을 넣어보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
마늘종을 뽑은 마늘이든 뽑지 않은 마늘이든 저장이 잘못되면 반점이 오는 것은 같다고 생각된다.

이런 마늘이 온전할 수가 없다,수확한 마늘은 포장(논 또는 밭)에서 5일 이상 충분히 말려 그늘진 서늘한 곳에 매달아야 한다. 또 개량곳간에 저장하여 밤낮으로 일주일 이상 송풍기로 말려야한다.

이 세가지조건만 지켜진다면 우리남해마늘은 옛 명성을 다시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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