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해 시금치 가격이 초반 출하 물량에 따라 등락이 커 불안정한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시금치 출하물량과 유통, 가격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시금치값 하락에 대한 기억으로 올해 가을 시금치의 가격에 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져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새남해농협은 농협공판장에서 ‘시금치 가격안정 기원제와 초매식’을 개최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장충남 군수와 군의원들,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시금치 농민들, 경매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초매식에서 류성식 새남해농협장은 “지난해에는 시금치를 비롯해 농산물 가격이 반토막이 나 농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도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문제로 인해 예상되는 농업의 타격 때문에 농민들이 대정부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리 농민들은 희망을 갖고 시금치를 다시 심었다”며 “정부가 농민의 절절한 마음 즉 ‘농심(農心)’을 갖지 않으면 농업문제는 해결되기 어렵고 우리 농민들은 또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농민들은 농산물 생산으로 최저임금에 준하는 소득이라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농가와 행정, 군의회와 우리 농협이 머리를 맞대고 활로 찾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농민 여러분들, 힘내시고 남해 시금치가 보물 시금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장충남 군수는 “농민은 생산에 전념하고 농협 등 유통기관들이 이것을 잘 판매하는 데 역점을 두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시금치) 가격이 만들어진 후에 뒤늦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응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가격형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남해농협 초매식 당일 현장에서 형성된 시금치 가격은 지난해 초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벌크 시금치 가격은 1kg당 2400원 ~ 2600원 사이 (최고2660원)에서 주로 형성됐으며 단묶음 시금치의 경우 4100원~4400원 (최고4620)에서 팔려 어제보다는 소폭 올랐다.  군내 주요 농협에서는 지난 11월 1일을 전후해 올해 가을 시금치 출하를 시작했다. 새남해농협 초매식 전까지 군내 시금치 가격의 동향을 종합해 보면, 초반에는 출하물량이 적어 벌크 시금치 가격도 3000원대로 비교적 높게 출발했지만 수능 등으로 시금치 수요가 줄어 떨어지는 등 등락폭이 컸다. 여기에 남해군 내에서도 시금치 출하 물량이 조금씩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떨어어지는 등 초반 출발은 불안정하지만 지난해 수준의 가격대로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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