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 1년 3개월 전에 귀향한 김희자 수필가는, 그동안 고향을 애찬한 수필과 기존에 준비한 수필들을 모아 ‘바람의 지문’이라는 수필집을 지난8일에 출간했다. 우리시대의 수필작가 선에 56번째로 선정되어, 수필세계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수필집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45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책문을 열며’에서 “고향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고 다시 맞는 아침이다. 밤이 길고 어둠이 깊을수록 아침은 붉다. ~(중략)세 번째 작품집 원고를 마무리하다 밤을 꼬박 새웠다. ~(중략)밤새 원고를 묶고 보니 또 다른 길이 보인다. 바다 끝에서부터 붉은 아침이 밝아오듯, 다시 올 계절의 문턱에다 등불 환히 밝혀두고 내 가슴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세상에 선보이려 한다. 꽃 같은 언어가 세인들의 가슴에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며 고향에서 또 한 권의 책을 엮는다”라는 출간인사를 밝혔다. 

수필집의 제목도 이목이 집중되지만 작품마다의 제목도 심오한 뜻을 담고 있어 몇 작품을 소개해본다. ‘동침∙헛꽃∙인人과 인人∙탄주彈奏∙느린 풍경 속으로∙육탁∙소리 없는 소리∙감동 잘 먹는 남자∙분노의 반점∙태양의 남자를 품다∙첫눈 탓이다∙제비가 왔다∙꽃등∙포란∙군자희락’ 작품 등이다. 문장들이 모두 수려하고 사고의 폭은 더할 나위 없이 깊다. 

김희자 수필가는 계간 ‘수필세계’로 등단했으며, 제1회 천강문학상 대상, 목포문학상, 근로자예술제 수필부문 금상 등 다수의 전국공모전에서 입상을 했다. 김 작가는 현재 한국수필가협회∙대구문인협회∙대구수필가협회∙수필사랑문학회∙수필세계작가회∙한국실험수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에서 어머니를 봉양하며 현재 남해 화전도서관에서 수필 강사로 활동 중인 그녀는 ‘등피’(2012), ‘꽃문이 열릴 때까지’(2015)에 이어, 이번에 ‘바람의 지문’(2019)이 세 번째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출판기념회는 이달 9일 오후2시 가천마을회관에서 가지게 된다. 미리 작가에게 연락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m.010-3925-3580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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