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고현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9개 어촌계 대표자 연석회의
▶ 지난 6일 오후 고현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9개 어촌계 대표자 연석회의

군내 광양만권역의 9개 어촌계 어민들 수백 명이 오는 25일(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하동군청으로 찾아가 9시부터 시위성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하동군이 추진한 갈사만조선산단조성에 따른 어업피해보상을 지난 2012년 7월 9일 체결한 보상합의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9개 어촌계 어민들이 이런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살펴보아야 할 그간의 사정이 있었다. 이날 참석한 9개 어촌계는 장항, 남상, 염해, 유포, 노구, 화전, 갈화, 월곡, 감암어촌계다. 본지가 그동안 수차례 보도해온 새 광대위(위원장 차홍영 갈화어촌계장, 간사 김대경 유포어촌계장)가 이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광양만어업피해대책위원회가 성심을 다해 이 문제를 치고나가지 못한다고 보면서 광대위의 혁신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기존 광대위의 혁신은 이들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기존 광대위와 별개인 집행체계를 꾸려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행동으로 이들은 윤상기 하동군수와 면담을 하기 위해 수차례 하동군청을 찾아갔다. 갈사만조선산단조성사업을 추진한 하동군의 현직 군수로서 피해보상 책임을 앞으로 어떻게 질 것인지 입장을 듣고자 했다. 하지만 윤 군수는 이를 외면했다. 경제과장이 대신 나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산단조성사업이 정상화되면 그 때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만 피력했다고 한다. 

광대위의 실정과 하동군의 성의 없는 태도 속에서 9개 어촌계 어민들 사이에는 우리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갔다. 그것의 결과가 지난 6일 오후 2시 고현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갈사만조선산단조성에 따른 어업피해 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회의로 이어진 것이다.  

하동군이 갈사만조선산업단지조성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초반이다. 그에 따라 ‘갈사만조선산단조성에 따른 어업피해 보상합의서’가 체결된 날은 지난 2012년 7월 9일이다. 보상합의서 체결주체인 ‘갑’은 시행청인 ‘하동군’ 및 ‘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이고, ‘을’은 어업인대표(하동군, 남해군, 광양시, 여수시, 잠수기) 및 지역별·업종별수협(하동군, 남해군, 전남동부, 여수시, 3·4잠수기)이다. 
하지만 갈사만조선산단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고 멈춰서버렸다. 이에 따라 갑 구성주체들끼리의 법적 다툼이 일기도 했다. 합의서 상의 갑의 지위가 어떻게 정리되는 것인지 아무도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의 어민들뿐만 아니라 피해권역의 모든 어민들은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민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갈사만산단조성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차홍영 갈화어촌계장은 이 사안을 이끌 9개 어촌계 대책위원회 위원장이다. 9개 어촌계 어민들은 “하동군이 갑의 지위로서 보상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만약, 오는 25일 하동군청 집회에서 윤상기 군수가 또다시 답변하기를 피한다면 법적 대응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눴다.
한편 9개 어촌계 어민들이 기존 광대위와 별개의 목적행동에 나선 분열된 상황에 대해 기존 광대위 집행부와 소속 어촌계 어민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입장을 정리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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