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소개
영유시20수를 쓴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은 조선중기 문신이며 서예가이다. 인조7년 숙종37년(1711)에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자는 운로雲路 호는 약천藥泉이고 의령宜寧인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는 시조로 유명하다. 이 영유시 20수를 서현 신갑남 서예작가의 필체로 만나본다.    

병신년(효종7, 1656)겨울에 선정전의 어전에서 선사하시던 것을 
추억하여 감회를 쓰다
(선정종용퇴식지) 선정전에서 조용히 물러나오니
(군왕친사금포피) 군왕께서 친히 비단 보자기로 싼 감귤을 하사하셨다오
(영반뇌락광요목) 소반에 가득히 쌓이니 광채가 눈부시고
(만수제휴복투기) 소매에 가득히 넣어오니 향기가 살 속에 스며들었네
(연덕본비위여미) 덕을 사모해서요 본래 너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니
(추건금가작오사) 잘못을 후회하매 지금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네
(환련수명난이성) 명(天命)을 받아 본성을 옮기니 어려움 사랑하노니
(파사상담송귤시) 자못 상담에서 귤을 칭송할 때와 같다오

이웃 사람들이 처음 맺혔다가 저절로 떨어진 것을 비벼 말려서 
갓끈에 관자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재결선령불소지) 맺히자마자 먼저 떨어져 조금도 지체하지 않으니
(견자이사노서피) 단단한 자질 이미 오래된 무소 가죽과 같구나
(수무옥패장명향) 비록 패옥(佩玉)소리 쟁쟁히 울리지 않으나
(차비주영세찬기) 또 구슬 꿴 갓끈처럼 가늘게 구멍을 뚫었네
(락모자의방취객) 모자가 바람에 날아갈 때 자연 취객을 지킬 수 있고
(정관단합대존사) 갓을 바로잡으니 높은 스승을 대할 때 마땅하여라
(규모간고인휴소) 규모가 작고 고졸(古拙)함 사람들 비웃지 마오
(호후분방저함시) 턱에 맬 때에 유자 향기가 참으로 좋다네

또 비벼 말려서 바둑알로 만든 것이 있었다
(괴자조갑헐방지) 손톱에서 향기가 오랫동안 피어남 괴이하게 여겼으니
(연무추평일고피) 이는 추자나무 바둑판에 한 마른 껍질 어루만져서라오
(사구유향진협골) 죽은 지가 오래되어도 향기로우니 협객俠客의 기골이요
(연다불화정선기) 햇수가 오래되어도 변치 않으니 참으로 신선의 살이로세
(종연미작반중천) 비록 소반에 올려지지는 못하였으나
(료이잉성국상사) 애오라지 바둑판 위에 스승이 되었네
(용사재인비재여) 쓰고 버림 사람에게 달려 있고 너와는 무관하니
(유주유서감사시) 유주의 유서 이때에 감동하네

서현 신갑남 작가소개
2011년 제20회 농업인서예대전 초대작가  
2013년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2009년・2015년 개인전 외 단체전 다수 참여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서예대전에서 다수 수상
현)문화원 서예강사 m.010-8872-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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