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핀 꽃이 시가 되어, 시인으로 거듭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자작시를 모은 시집 <모든 꽃은 남해에서 온다>의 출간을 기념하고 시낭송을 통해 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지난달 24일, 남해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있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남해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19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 ‘함께 쓰기’ 과정에 선정된 결과 시작된 총20회에 걸친 시 쓰기 강좌의 소중한 결실이었다. 21명의 시인들로 새로이 거듭난 이들을 축하하고자 남해도서관 평생학습 프로그램 <사서쌤과 함께하는 쌩초보 기타교실> 수강생의 기타합주와 가을의 낭만 우쿨렐레> 수강생의 우쿨렐레합주가 이어졌다.

남해도서관 윤순점 관장은 “지난 6월 첫 시집을 발간한데 이어 이 가을에 두 번째 시집을 묶게 되었다. 계층과 연령대를 초월한 지역문학의 알곡을 이 시집에 담게 되어 감사하고 어엿한 남해의 시 공부모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지웅, 송인필 시인과 목요일 저녁마다 달려와 시를 배운 분들의 맑은 눈빛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박지웅 시인은 “뭇짐승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활동하지만, 인간은 자기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살아간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세계가 사랑과 영적인 성장을 위한 배움터이니, 가슴으로 알뜰히 돌본 시심(詩心)은 장차 우리의 삶에 새 생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다시 씨앗을 준비해 함께 나누자고 축하했다. 시인의 마음으로 다시금 꽃을 피운 새 시인들의 소회 또한 감동이었다. 83세의 최고령 김춘선 시인님은 “이번 시창작교실은 꿈만 같았고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인사를 전해 뭉클하게 하였다. 

한편 남해도서관 제1기 시창작교실 수료생들은 <꽃시>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매월 첫 목요일에 모여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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