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명상디자인학교 교장
박 철명상디자인학교 교장

우리는 가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거나 모르는 사람을 소개받았을 때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떻다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외모나 옷차림, 동작, 비언어적 무의식적 행동이나 말 등을 통하여 성격의 일단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격은 어떤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이나 형태로서 그것을 유지 발전 시켜 나아가는 특화된 심리체계입니다. 주로 사물을 기억하는 능력, 관심과 충동, 의지와 의욕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떤 사항을 지시하거나 방향 제시를 하는 데 무언, 무형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성격은 기분, 의욕, 성취 등을 마치 자신과 동일시하여 이것이 나의 전부라고 자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나 마음을 형성하는 갖가지 성분에서 보면 성격이 마치 몸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수의 작용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격의 시원은 근원적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침묵하고 있는 맑고 밝은 에너지 장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희노애락(喜怒哀樂), 온열냉기(溫熱冷氣)에 의해 최초의 성격이 아닌 다른 유형의 이질적 성격으로 변모한다면 그 원인을 살피고 치유함으로써 본래의 성격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심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자신의 성격을 비방하고 자기학대를 일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병증의 원인이 자신의 마음이나 성격을 제대로 옹호하지 못하는 가운데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아 관념(에고)에서 자신의 주관적 믿음에 반하여 부정적 인식이 스며들 경우 모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도외시해버리는 형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다 상상과 예측의 나래에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경우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고한 틀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약 어느 부류의 사람이든 불혹의 나이임에도 성격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 자랐는가? 혹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착하는 이면에는 어떤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성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성격의 일단에서 행동이 가식적이거나 남들에게 보이려는 심리 혹은 숨겨서 들추어내지 않으려 반응하는 경우라면 이는 성격의 바른 정도라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성격 유형이란 탐구하고 이타심을 발현하며 성취욕으로 무언가에 충실해지려는 욕구와 함께 열정적이며 도전의 의욕을 북돋우며 안정적인 기운을 도모하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해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성격이 갖는 최고의 메리트는 새로운 의지를 일으켜 변화를 모색하며, 헌신과 자애의 발로로서 성취 의욕을 일으키고 안정과 신뢰를 기반으로 열정적인 활동과 도전 정신을 신장시키면서 이를 추진하는 심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각기 성격유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장점을 권장하고 단점을 보완하여 자신을 충만하게 할 마음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자신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명상, 수련 등과 같이 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잡다한 생각과 감정으로 혼탁해진 성격이나 성품을 본래대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이 숙달되면 심화의 과정에서 관법(자신을 바라봄)으로 성격 이상의 차원으로 진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환경이나 일과 감정에 따라 순간마다 일어났다 사라지는 천차만별의 성격을 진짜 나의 성격이라고 단정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우울하다고 우울한 전부가 나의 성격이 될 수 없으며 슬프다고 하여 당장의 슬픈 것이 내 성격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모가 나거나 특별하다고 하여 내 성격은 이렇다고 스스로 비관하거나 탄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제삼자를 통해서 내 성격을 볼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성격을 바라보며 고쳐나갈 것인가’를 탐구하면서 정확하게 자기 성격의 근원을 찾아 나서는 용기를 지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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