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방사는 지난 12일 설천면 대국산성을 오르는 ‘대장경판각지 역사문화탐방’ 걷기 행사를 가졌다.
▶ 화방사는 지난 12일 설천면 대국산성을 오르는 ‘대장경판각지 역사문화탐방’ 걷기 행사를 가졌다.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남해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 불심과 민심 화합으로 국난을 극복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 남해군의 호국성지 망운사 화방사는 지난 19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팔만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발원 호국문화제」를  화방사 경내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음지도도량인 금산 보리암의 승조 주지스님과 남해군불교사암연합회장 성각스님, 용문사 지각스님, 법흥사 선문스님, 능원스님 등 불교 관계자들과, 장충남 군수, 박종길 군의회의장, 류경완 경남도의회의원, 군의회 의원 등 기관단체장과 군내외 많은 신도와 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를 염원하는 발원법회와, 국가무형문화제 72호 전수자인 송순단 외 7인의 ‘진도 씻김굿’ 공연, 정율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화방사 산빛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발원 법회는 개회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내빈 소개, 화방사 승언스님의 대회사, 성각스님의 환영사와 내빈들의 격려사, 축사, 사홍서원 순으로 이어졌다. 발원 법회에서 화방사 주지 승언스님은 “10월은 아주 바쁜 시기임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이번 호국문화제는 고려 팔만대장경이 이곳 남해군 고현면 일대에서 판각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리고 판각지 성역화가 실현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함께 모으고 국난 극복과 남해발전, 평안을 이루자는 뜻으로 마련됐다. 판각지 성역화 사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남해 군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오늘 이 자리가 그 의지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사암연합회장 성각 스님은 “가을 산빛이 정말 곱고 아름다운 날”이라며 “팔만대장경은 부처님의 진리와 귀중한 말씀을 담아 놓은 말씀으로 이런 소중한 자료가 남해군 고현면 일대에서 판각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감동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무거운 책임 느낀다. 함께 모여 팔만장대장경 발굴복원으로 통한 성역화 염원 사업은 남해의 역사적 인연을 새로운 역사적 계기를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 , 실질적인 성역화사업으로 이루어지는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군내와 주민들과 인연 중생들의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산 보리암 성조 주지스님은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최고의 대장경 판각으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류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인류문화의 보고이며 우리 민족의 끈기와 평화애호 정신을 보여주는 대 역사의 산물”이라며 “오늘날 각국의 국민들은 상생과 존중의 정신보다 배타적, 분열적, 혐오적 사고에 경도된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다. 그래서 팔만대장경 판각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지는 시기다. 이런 때에 개최되는 화방사 호국문화제는 의미있고 시기적절하고 대단히 뜻깊은 일이다. 오늘의 행사가 고려대장경 판각지를 발굴 보존하고 성역화하자는 모든 이들의 염원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화방사에서 호국문화제 전 군민과 함께 하는 것을 축하 드린다”며 “우리 화방사는 사찰로서 깨달음의 도량이기도 하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스님들이 중심이 돼 나라를 구한 곳이다. 이런 뜻깊은 역사적 사실을 팔만대장경 성역화사업을 통해 발굴ㆍ복원해 오늘에 되살리고 남해군과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발전에 공헌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이런 뜻을 되새기며 오늘 행사에서 좋은 음악을 가슴에 담고 돌아가서 삶의 터전이 복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어 정율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화방사 산빛음악회에는 가수 태진아와 미스트롯의 가수 한가빈이 출연해 흥겹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으며 참가했던 사람들은 깊어가는 망운산 산사의 가을 속으로 이끌었다. 
한편 팔만대장경 성역화 발원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8일(금)「팔만대장경의 고향 보물섬 남해 학술심포지엄, 대장경과 일연 그리고 남해」행사가 남해 유배문학관 다목적 강당에서 오후 2시~6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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