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 ‘우리들’ 의 한 장면
▶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 ‘우리들’ 의 한 장면
▶ 영화 ‘샤방샤방 샤랄라’ 중 한 장면
▶ 영화 ‘샤방샤방 샤랄라’ 중 한 장면

둥지기획단이 주최하는 ‘시골영화제’ 행사의 네 번째 문이 오는 19일(토) 오후 4시부터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그동안 시골영화제가 내 놓은 작품들은 탈북자와 새터민 이야기 등 남북분단 상황,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 현실 세계를 둘러싼 시대적 과제들을 되새겨 보도록 하는 일종의 자극제 역할을 했다. 우리들의 생활세계에 공기처럼 편재하면서 멀리 하려고 해도 떨칠 수 없고 직간접적으로 자극과 고통, 불안과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현재적 문제들을 다시 불러들여 현실을 새롭게 사유하도록 우리를 몰아 부친다. 

‘우리들’ ‘미스터쿠퍼’ 등 19일 상영되는 네 번째 영화상영 작품들도 만만하지 않다.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 도쿄필멕스영화제 2관왕 등 국내외 다수 영화상을 수상한 관록을 가진 윤가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우리들’은 성장기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배신 등으로 입는 상처와 극복 과정을 유심히 제시하면서 올바른 인간관계,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또한 오정미 감독이 만든 영화 ‘미스터 쿠퍼’는 남자 애인이나 남편과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밖에 없고 임의로 설정된 여성 배제적인 삶의 기준 때문에 구조적으로(?) 고단한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이 영화와 관련해 오정미 감독은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며, 임신에 전전긍긍하는 어느 젊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사회구조의 일부이면서 여성을 붙잡고 벗어나지도 못하게 하는 여성의 상대인 남성의 존재와, 임신이라는 태생적(?) 난제를 스스로 안고 살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온갖 짐들을 혼자 걸머져야 하는 여성의 새삼스러운 외로움을 매섭게 클로즈업 했다.

아울러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회적 변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현미경을 댄다. 이날 상영될 ‘샤방샤방 샤랄라’라는 다소 산뜻하게 느껴지는 영화를 기획연출한 권미정 감독은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우리 한국 사회속에서 국외자로서 겪게 되는 ‘일상적인 사회적 배타성’과 ‘폭력성’을 의미있게 담았다. 권 감독은 “단일 민족 국가란 이념교육의 산물이며 다양한 국가 형태 중 하나일 뿐이다. 공공의 가치가 어떤 개인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우리 곁에는 공공의 가치가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는 개인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문제의 본질은 사회적 폭력을 생산하는 쪽에 있다. 아이들이 쓸데없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골영화제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통일부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남해군, 경남도립남해대학, 남해마늘연구소, 남해병원, 남해전기, 루이까스텔남해점이 후원한다.  
시골영화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정보름 씨(m. 010-7743-0816) 또는 메일(neonfly@hanmail.net)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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