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2019 보물섬 행복교육지구 행복교육포럼’이 지난 11일 오후 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안진수)과 남해군이 주최하고 남해미래신문사가 주관한 행사로 ‘보물섬형 행복교육지구, 오늘을 넘어 내일로!’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눴다.

남해교육지원청 안진수 교육장은 “처음 행복교육지구라는 용어가 나왔을 당시 엄청난 질타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사업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이뤄졌나 의구심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이 정말 좋았다. 게다가 실시간 밴드를 통해 활동사진 확인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손색없는 게 남해 보물섬형 행복지구라는데 확신한다. 솔직히 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2년 정도 지나면 보통 실무자들부터 안 하고 싶어 손사래 치기 마련인데 장충남 군수님 협조 덕분에 이렇게 또 연장이 되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이 선물로 주어졌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날 장충남 군수는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바로 교육이지 않나. 아이들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 아이들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남해는 예로부터 교육열이 굉장히 높은 지역이었다. 지금도 교육열은 높으나 사회적 삶의 터전이 열악한 면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행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우리 군민 전체적으로 관심과 활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저는 어찌 되었건 교육청에서 하고자 하는 일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축사로 장내를 환하게 했다.

이번 행복포럼은 남해교육청 김태정 장학사의 <2019 보물섬형 행복교육지구사업 총괄개요>발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김태정 장학사는 “학생들이 가져온 프로그램을 가지고 컨설턴트가 다시 다듬으면서 이 프로그램들이 완성되었다. 꿈빛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이 376명, 꿈빛동아리가 30팀, 397명이 참여했다. 꿈빛 키움학교는 15개 260명, 8~90프로는 유치원생 아이들이 참여했으며 생활터전 학교는 총 19개 학교 관내 학생 3212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끝으로 총 16개의 바다마을학교에는 처음에 3000명 가까이 전국에서 신청했다가 태풍 때문에 일부 부득불 취소해서 최종 2370명이 참여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성과를 전했다. 이어 “저희도 연장에 대한 고심을 많이 했다. 설문조사결과 총 608명 중 찬성이 87.8% 거의 90%가 연장 찬성을 원할 만큼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다. 남해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행복이겠지만 지역민에게도 행복이고, 바다학교의 경우는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행복을 준 경우다 보니 이 행복이 계속 이어져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마을학교사업이야말로 마을이 곧 학교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긍정적인 과정을 전했다. 이어 꿈빛키움학교 하대범 선생님, 생활터전학교 류성아 보물섬다육농촌교육농장 대표, 꿈빛프로젝트 남해고 정대성 선생님, 꿈빛동아리 꽃내중 김윤희 선생님, 바다마을학교 두모마을 강미라 사무장 개별 발표가 이어졌으며 이후 경상남도교육청 곽형준 장학사의 주제발표와 청중 참여 질의토론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배움의 장소를 마을로
행복학교의 확대-일반화를 거쳐오며
체득한 현장의 목소리는?

▶ 하대범 선생님

하대범 꿈빛키움학교
꿈빛해바라기학교 지도교사=

자연속에 살던 삶의 농부였던 제가 설천면 문의리 양모리마을 내에 있는 꿈빛키움학교를 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마을을 찾는 분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자연생태체험프로젝트를 기획해 우리 마을만의 치유, 소통, 힐링, 감성 등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학교가 필요하다. “우리 지역에서 가족들이 주말에 함께 쉴 곳은 없을까?” 하는 물음에 절실하게 답을 구하는 작업이었다. 자연생태, 치유, 힐링, 흙, 땀, 먹거리, 감성, 농부, 해바라기 등을 바탕으로 학교 밖 휴식프로그램으로 2019년 4월부터 40시간을 기획해 해바라기밭 만들기, 옥수수, 고구마 심기 등을 진행했다.
대부분 야외활동이나 보니 활동 도중 쉴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것과 기상상태가 나쁠 때 진행할 실내교육장이 없다는 점이 개선해야 할 점이다.

 

 

▶ 류성아 선생님
▶ 류성아 선생님

 

류성아 생활터전학교
보물섬다육농촌교육농장 대표=
 
2년간 많은 학교에서 피톤치드의 10배의 음이온이 나오는 다육이 있는 생활터전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 없이 식물을 다루고 체험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는 데 성과가 있으나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현재 3, 4월에 생활터전가능 신청서를 받아 5월에 교육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는 늦고 방학 전에 교육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으므로 1월에 신청서를 받아 2월까지 생활터전 가능 교육장을 선정해 3월 개학 후 바로 시행했으면 한다. 또 차량 문제 때문인지 읍에서 가까운 학교 위주로만 체험수업을 재차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속적으로 신청하는 학교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의 지형적 위치에 상관없이 공평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 정대성 선생님
▶ 정대성 선생님

 

정대성 꿈빛프로젝트
남해고 교사=
 
고3 담임이면서 꿈빛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교사로서 고민이 많았다. 이것이 분명 학생들에겐 좋으나 실질적인 수능과는 바로 직결되는 게 아니다 보니 참여자 모집부터 ‘자발적 참여의지’에 초점을 맞췄다. 결정적으로 영문법 인기 강좌 채널인 유튜브 ‘아티엔바나나’를 본 게 이 프로젝트 진행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였다. 유학 없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유명 유튜버인 그녀 또한 “어린 시절 남해에서 보낸 이거, 저거 다양한 체험을 하며 뛰어놀았던 게 인생의 가장 큰 자양분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고3은 사람이 아닌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이동가능한 인원이 승합차 제일 큰 걸 한대도 딱 10인승 렌트였기에 3학년 학생 10명을 데리고 남해 곳곳의 매력을 캐러 선상낚시도 하고 상주해수욕장도 가면서 드론을 만지며 촬영연습을 하고 영상을 유튜브에 띄우기도 했다. 
충격적인 건 10명 중 2명의 학생이 상주 바다가 처음이란 사실이었다. 학업스트레스 해소 및 능률향상, 내 고장 홍보는 물론 애향심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거 해서 대학 가느냐, 생기부에 한줄이라도 도움이 되느냐 물으신다면 할 말 없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시대다. 이미 아마존, 유튜브, 구글이 점령한 변화된 사회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키울 것인가? 노량진 40만명 공시생, 입시의 노예가 되게 할 것인가, 입시만이 답인가에 대해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 김윤희 선생님
▶ 김윤희 선생님

 

김윤희 super graphic꿈지기
꽃내중 교사=
 
학생 중심에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활동하자는 취지 아래 약 30여팀이 참여하고 있는 꿈빛동아리에서 저는 ‘슈퍼 그래픽(super graphic)’이라는 벽화봉사동아리 꿈지기로 활동해왔다. 
학생들의 노력으로 연장된 2년이란 시간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고, 이를 내실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다. 주말이나 휴일, 야간, 대중교통 활용이 어려운 곳의 이동대책이 필요하다. 참여하고 싶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리적, 환경적 제한을 없애는 것이 절실하다. 꿈빛 동아리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연구해 주시고 동아리 운영 매뉴얼 등에 현장성을 반영해주시고, 꿈지기 역할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성을 담보해 주셨으면 한다.

 

 

 

▶ 강미라 사무장
▶ 강미라 사무장

 

강미라 바다마을학교
두모마을 사무장=

바다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못 온 학생들이 많이 올 수 있어 좋았다. 체험마을이 마을학교라는 게 딱 맞다. 체험마을은 학교로서의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다. 단 한가지 마을이 아쉬운 건 ‘노령화’이다.
교육청에서 예약자, 취소자 다 받아주고 화전화폐까지 예치금으로 두니 그건 본인들이 5천원 보태서 바나나보트 체험으로 돌릴 수 있어 모든 게 완벽할 정도로 너무 좋은 사업이었다. 내년엔 마을숙박까지 연계해서 체류형관광으로 잘 해보고 싶다. 열심히 하다보면 다 돌아오게 돼 있다. 두모는 써핑이 안되는 날에도 카약을 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같이 갔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