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다랭이마을, 금산 보리암, 상주해수욕장…보물섬 안에 보물 많노라며 우리 안에서 부르짖는 동안 막연하게나마 ‘관광지 남해’는 초록불은 아닐지언정 연둣빛 정도는 되겠거니 위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해관광에 위급을 알리는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5일, 군수실에서 있었던 남해여행 패턴 및 관광 경쟁력 진단 용역의 최종보고회에서의 현실 인식이 그러했다.
여행전문 리서치 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 연구소에서 진행한 이번 관광 경쟁력 진단 용역은 최근 여행시장의 변화와 성장으로 남해군 및 인근지역의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남해관광 활성화를 위한 객관적인 기초자료 확보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발표를 맡은 김민화 연구위원은 “앞으로 여행비를 더 쓸 것이라는 응답은 2018년 평균 국내 36%, 해외42.3%였으며 2018년 국내여행 지출의향은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감소세가 완만해진 반면 해외는 크게 하락했다”며 “국내여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으며 국내여행은 3-40대 자녀성장기 가구에서 가장 높고 해외여행으로의 이탈은 수도권이 가장 많다”고 여행시장 동향을 밝혔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기간은 평균 5주 안이었으며 여행을 결정함에 있어 우선 고려사항은 여행 장소(지역)보다는 여행 시기를 먼저 결정하는 비율이 2배에 달했으며 직장, 자녀학업 등 시간제약이 더 많은 3-40대 및 자녀성장기 가구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고 한다. 또 국내여행에 있어 ‘국내에서는 새로운, 모르는 여행지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다수’인데다 ‘준비과정이 단순화’되고 있고, 새롭게 정보탐색을 하기보다는 예능에서 나온 식당이나 먹거리, 드라마에 나온 호텔 등 TV방송이나 SNS, 지인 경험담 등을 통해 새로이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행패턴, 근거리 여행ㆍ호캉스 선호
어디냐보단 체험ㆍ경험 가치 추구

경주와 여수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여행지의 등락은 대중문화 및 노래 등의 문화콘텐츠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항공의 대중화로 3일이상의 연휴가 생기면 해외여행을 추구하다보니 국내여행은 2박을 넘기는 경우가 잘 없고 그러다 보니 근거리 여행이나 호캉스 하면서 맛집 다녀가는 추세가 잦다. 또 특정 여행지를 어디 갈까보다 통영의 루지 타러 가는 것처럼 체험과 경험, 의미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은 대부분 가본 곳이니까 더 볼 게 적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 기간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2019년 상반기 경상권의 여행 점유율은 18년 크게 하락 후 19년 상반기 반등했으나 이는 부산의 영향이 컸지 남해군의 성장은 아니었다. 같은 기간 전국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경남 내 여행지는 통영(1.7%)과 거제(1.4%)였으며 남해(0.7%)는 차상위권에 머문다. 국내여행의 주된 목적은 ‘자연풍경 감상과 휴식’이 가장 많으나 감소세에 있고 젊은층은 지역 특성이 확실한 여행거리와 체험과 활동, 놀거리를 즐기는 반면 중장년층은 좋은 경치와 정적인 여행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숙박형태 또한 호캉스 트렌드의 지속으로 호텔 숙박 점유율이 2018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펜션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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