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범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 교장
한규범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 교장

일반계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 학교이며, 특성화고는 취업을 위한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 학교다. 
흔히 ‘특성화고는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많다. 특성화고에 따라서는 성적이 낮으면 들어 갈 수 없는 곳도 있고, 졸업 후 우수업체에 취업을 할 수 있어서 일반고보다 오히려 경쟁이 더 높은 곳도 많다. 
요즘 실업지수가 높고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운 주요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산업구조의 조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산업혁명 이후부터 1990년 이전까지 진행된 1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IT와 인공지능에 유연 제조업이 접목된 새로운 산업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급속하게 변화하는 4차 산업, 5G 시대에 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역할은 새로운 국면을 맞아 새로운 역할과 위상을 부여받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맞춰 특성화고, 특히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가 해야 할 일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남해정보산업고는  최고의 교육 시설을 갖추고 전문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있고 2020학년도 신입생은 식품가공, 정보처리, 멀티미디어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남해정보산업고는 식품가공과 모집을 앞두고 도교육청, 남해교육지원청에서 7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유치하여 ‘제과제빵 + 외식조리 + 식음료가공’시설 설비를 완료했다. 
미래산업의 핵심기능을 담당할 정보처리과는 현금과 카드, 지갑도 필요 없는 미래 스마트사회에 필수적인 모바일금융, 인터넷은행, 무인점포, 자율주행, 드론기기 등 사람이 기기나 로봇으로 대체되는 모든 곳에서 디지털정보 요원이 필수적으로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수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 
멀티미디어과는 전산직 공무원, 일반 사무직, 웹디자이너, 디지털 정보처리업체, 인터넷마케팅분야, 쇼핑몰업체 등 전자상거래를 위한 안성맞춤식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분야의 다양한 곳에서 나를 위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식품가공과는 경남도립남해전문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와의 상호 우호발전을 위한 협약을 지난 9월 17일 체결하여 내년 신입생부터 남해대학 호텔조리과의 정기적인 실습지도 및 특강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제빵’, ‘품위 있고 고급스런 외식조리’, ‘건강과 미용에 알맞은 식음료 개발’에 신들린 듯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저서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이제 곧 진학 시즌이다. 중3 학생 및 학부모님은 고민이 깊을 것이다. ‘일반고로 진학을 해야 할까? 특성화고로 진학을 해야 할까?’ ‘취업이 우선인가? 대학진학이 우선인가? 취업 후 대학을 가는 것이 좋을까?’ 
물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대학 진학을 위한 뚜렷한 목적을 가진 학생들은 본인들 스스로 진로를 잘 개척하겠지만, 컴퓨터 조작능력이 뛰어나거나 전자상거래, 음식조리, 제과제빵 만들기, 식음료개발 등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남해정보고를 비롯한 특성화고 진학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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