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전후 조업횟수가 늘어난 조개잡이 형망어선들이 서면 어민들의 어구 파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 8월 전후 조업횟수가 늘어난 조개잡이 형망어선들이 서면 어민들의 어구 파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 조개잡이 형망선들의 무차별 조업으로 문어잡이 어민들의 어구 파손이 심각하다. 사진은 잘려나간 문어통발ㆍ문어단지 연결 밧줄.
▶ 조개잡이 형망선들의 무차별 조업으로 문어잡이 어민들의 어구 파손이 심각하다. 사진은 잘려나간 문어통발ㆍ문어단지 연결 밧줄.

문어 통발과 단지를 설치해 문어잡이를 하는 서면 해역 어민들은 최근 부쩍 출몰 횟수가 늘어난 조개잡이 형망어선단의 어구 파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어민들은 해경과 남해군 관련 담당과에 조개잡이 어선 단속을 요청하는 민원을 넣었지만 조개잡이 어선들의 무자비한 어구 파손행위는 그치지 않아 어민들의 분노가 계속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9월 27일 본지 기자가 서면 해안에서 문어잡이 어민들을 만나 민원을 들은 바에 의하면 어민들은 광양만 항로가 있는 특정해역 경계와 서면 지선 사이 해역에서 주로 문어통발이나 문어단지를 매단 약 100m ~ 120m 길이의 밧줄을 길게 늘여 바다 속에 넣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통발이나 단지에 갇힌 문어를 꺼내는 방식으로 조업을 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8월을 전후해 조개잡이 형망어선들 약 7척이 광양만 특정해역 인근에 자주 출몰해 조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어민들의 관찰에 따르면 이 조개잡이 형망어선들은 서면 유포마을에서 기항해 조업을 한 후 작장마을에 하역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오전 6시에 조업을 시작해 오전 11시 전후까지 작업을 한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어민들은, 이 구역의 형망어선 조업이 합법적인지도 의문이었지만 형망어선들이 조개를 잡느라 이동하면서 문어잡이 어구들을 파손하고 어구수리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어구가 파손되면 어민 피해는 곱으로 늘어난다. 어구 구입비 마련과 어구 파손 보상을 받기 위한 시간적ㆍ비용적 노력에 더해 정상적으로 어구가 갖춰지기까지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문어잡이 어민들은 “우리가 볼 때 조개잡이 형망어선들은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데 해경이나 군 담당과에 연락해서 민원을 제기해도 단속하지도 않고 본 체 만 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에 따르면 “해경에 구두로 민원을 제기하면 상황실에서 경비정이 현장으로 출동해 오지만 해경이 출동하면 조개잡이 형망선들은 물러나고 경찰이 현장에서 사라지면 다시 조업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또 어민들은 남해군 관련기관에 민원을 넣지만 ‘알았다’고만 하고 현장에 나와 보는지 마는지 조개잡이 형망선들의 행태는 그 칠 줄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어민들은 “해경이든 군이든 나와서 파손한 어구를 조사하거나 불법 조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검거를 하든지, 과태료를 부과하든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손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사이 어구 파손 등으로 어민들은 앉아서 피해를 당하는 처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의 이런 민원 제기와 관련해 여수해경 상황실 관계자는 “남해 서면 어민들의 민원이 정식으로 접수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것은 민원 현장에 출동했던 해경이 정식 보고하지 않았거나 보고가 됐다고 해도 상호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는 등 정식 민원안건으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해군에서도 서면 어민들의 억울한 어구 파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히 군에 민원을 넣었지만 현장 조사나 당사자 탐문 절차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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