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연습중인 김겸광 가수
▶ 노래연습중인 김겸광 가수
▶ 가장 많은 영향을 준 할아버지 김채율 가수
▶ 가장 많은 영향을 준 할아버지 김채율 가수

사전적 의미로 1)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 2)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꿈(dream)이라고 한다. 
꿈은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현시키거나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중도에 꿈을 접거나 꿈을 이루길 포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삼동면 봉화출신인 김겸광(창호) 향우는 지난 9월 20일 <남해아리랑>이라는 곡으로 생애 첫 음반을 발매, 어려서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해 온 ‘가수’라는 꿈을 실현시키고자 매일 아침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꿈을 이루고자 마음먹기까지,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까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값지다고 말하는 김 향우. 

▶ 남해아리랑
▶ 남해아리랑

그는 삼동초교, 남수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수 수산전문대학을 나와 바로 선원으로 취직해 30년을 배 사나이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어려서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큰 말썽 없이 눈에 띄지 않는 학생으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전념하며 세월 따라 아들이면서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어 생활전선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조용한 일생을 지내왔다. 
또, 올해 102세 되는 노모를 부부가 지극정성으로 모셔 일가친척과 이웃에서는 효자, 효부로 소문이 날만큼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그의 가슴 깊은 곳에는 ‘노래’에 대한 남모르는 열망, 갈증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으며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혼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때면 온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몇 달을 망망대해 바다만 보고 살아온 세월동안 가족에 대한 그리움, 육지에 정착하고 싶은 소망, 아마 노래가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외롭고 울적한 마음을 노래로 달래며 참았던 것 같다”고 회상하는 김 향우는 육지에 근무하게 된 후에도 애들 공부시키고, 연로하신 부모님 봉양에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서 자녀들도 이제는 제 몫을 다하고 있고, 가정도 안정됐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선 해 준 게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갈매기 푸른 바다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반평생 뱃고동 어우러진 커피 잔 위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문득 참 많이도 바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초처럼 시간 따라 흐르며 변하는 게 인생이란 걸 깨달은 순간 무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세상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반을 내기로 마음먹게 된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보통 가수나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끼가 있기 마련인데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을 가진 그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서툴고, 어색함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꿈을 향한 발걸음이라 힘들지도, 고단하지도 않았다.   
“이번 일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망설임과 들뜬 마음의 연속이었다. 그토록 내가 좋아하고 열망하던 일을 해 낸다는 것, 꿈을 찾았다는 것에 참 많이 행복했다. 노래를 사랑하고 즐기며 사회에 작은 봉사를 하고, 인생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건 삶의 큰 의미라 생각한다”는 김 향우는 “이 작은 음반이 나오기까지 옆에서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와 든든한 우리 아이들, 그리고 꿈을 같이한 친구들, 주변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특히, 음악의 무지인 저에게 진정한 소리의 이론과 실체를 가르쳐 주신 김태재 작곡가 선생님의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또,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주었으며 나의 롤 모델이었던 채율 할아버지께도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가수가 되어서 이루고 싶은 또 다른 소망이나 꿈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김 향우는 “보물섬 남해 나의 고향에는 아직도 나의 별이 무수히 반짝입니다. 나의 노래가 세상 어두운 곳을 밝히며 작은 빛이 되어 또 다른 꿈을 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국 곳곳이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하겠습니다”라며 새로운 꿈을 밝혔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등등. 책과 언론에서는 꿈을 이루라는 격려 메시지를 쏟아내지만 현실에서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며 꿈을 이루기란 녹녹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김 향우의 이번 음반 발매가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제 막 피어난 김 향우의 꿈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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