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락사(관음포)갯벌에서 지난 2014년 남해안 최초로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1980년대 서해안 간척지사업 이후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이었는데 환경이 좋은 남해 고현면 이락사 갯벌로까지 오게 되었다.
이에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원)은 매달 2회씩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던 강대근 선생과 김귀연 선생의 재능기부로 흰발농게가 제작되어 2016년 11월에 그곳에 조형물로 세워지게 되었다. 해안가로 밀려온 스티로폼을 이용해 생태계를 살리자는 의도로 재활용을 하여 작품을 세웠지만 세월에 의해 스티로폼이 마모되고 표면이 탈색 되기도 하여 수리가 필요했다.  
강대근 작가는 공원의 지원을 받아 이번에 대추귀고동과 흰발농게를 새로운 방법으로 창안하여 영구적인 조형물로 제작하기 위해 2년 동안 연구를 거듭했다. 틈틈이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면 기존보다 더 단단하고 탈색도 막고 마모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마침내 지난 5월 A급 실내조경을 하는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탈색도 막고 깨어지지도 않고 단단하게 영구보존할 수 있는 이것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스티로폼에다 먼저 빠대, 화학약품을 적절히 배합하여 바르고 FRP를 이용 수성페인트로 칠하는 과정을 거쳤다. 스티로폼에 바로 FRP를 바르면 스티로폼이 녹아 없어지므로 새로운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또 조형물에 석고를 바르면 넘어져 깨지거나 금이 가기도 하기에 이 방법을 새롭게 고안해 내게 되었다. 
훼손되고 마모된 조형물이 더 단단하고 영구적으로 보존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거듭한 끝에 결국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 강 작가는 이미 제작되었던 흰발농게는 보수 보완하고 대추귀고동은 새로 제작하기 위해 근 한 달 동안 상주우체국 옆 작업장에서 오전9시부터 저녁6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완성된 대추귀고동은 길이 2m, 폭1m 30㎝이고, 흰발농게는 받침대까지 2m40㎝로 몸길이는 1m30㎝가 된다. 앞으로 자금 지원이 더 된다면 갯게도 제작하여 이곳에 함께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스티로폼을 이용하여 이순신리더십체험관까지 가는 해안가에 해양생물 조형물을 세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어 했다.   
작업앞치마를 두르고 흰발농게에 페인트칠을 하던 강 작가는 “이틀 후에는 이락사로 옮겨질 예정인데 며칠 동안 태풍이 와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 작품은 해안가환경정화활동에서 모은 스티로폼을 재활용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지만 멸종위기종인 그 생물들이 환경이 깨끗한 관음포까지 왔다는 것은 이곳의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된다. 여기 상주도 송림 사업으로 주변이 곧 정비되면, 곤충류와 파충류를 조형물로 만들어 소나무에 활용하면,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 제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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