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선(한국부동산협의회 남해군지회장)
이춘선(한국부동산협의회 남해군지회장)

가끔 내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귀어·귀농을 위한 손님들이 더러 있다. 이런 손님들과 차 한잔 마시면서 상담을 하다보면 간혹 보물섬 남해군의 부동산 시세를 듣고 화들짝 놀라기 일쑤다.
보물섬 남해의 지리적 여건 및 인근 시군의 부동산 시세를 비교해보면 납득이 어렵다는 내용들이다. 
또한 남해군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주변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물론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비단 남해군의 일만은 아닐 테다. 전국적으로나 지역적으로 토지의 경제적 사용가치에 비해 교환가치가 몹시 높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가가 상승하는 데에는 부동산투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부동산 실수요자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문제는 국가차원의 부동산대책은 그렇다 하더라도 남해군 행정의 무관심과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행정에서 이를 방관하다 못해 판까지 깔아놓는 행태에 관내업계의 공분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남해군 홈페이지 사고팔고 전월세는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 전이다. 물론 본래의 취지에 부합한 용도로 일반 군민들께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는 않는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그리 순수한 안목과 취지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남해군 홈페이지 사고팔고 전월세가 불법중개의 마당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남해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개인 간의 자유로운 거래는 큰 제한 없이 허용되는 것이 대원칙이지만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컨설팅 및 불법중개자들이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내부동산 중개시장을 많이 잠식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갑질 고객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회적 현상으로 말미암아 관내 중개업계는 거래절벽으로 인한 폐업 직전에 놓여 있다.

우리 군민들은 남해군의 부동산 가격과 불건전한 부동산 거래시장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군민들이 조금의 관심을 보태주시면 부동산 투기 및 불법중개로 인한 선의의 부동산매매자와 개업공인중개사가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우리 관내 개업공인중개사 또한 건전한 부동산 거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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