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야의 유명 유튜브채널 ‘빨강도깨비’를 만들고 운영하는 김학(43)씨는 향우 2세다. 그를 지난 5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만났다. 김학씨는 남해군 설천면 출신인 문금선씨의 장남이다. 
김학씨의 이전 직업은 건설회사 해외영업 담당이었다. 김씨가 유튜버로 전향한 것은 해외출장이 잦아 업무가 없는 시간에 취미인 영화보기를 주로 하였는데, 이렇게 본 영화들의 리뷰와 자세한 분석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게 된 것이 유튜브로까지 발전한 것이라 한다.
많은 매체들 중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의 매체나 미디어가 다소 전문적, 일방통행적이고 딱딱했다면,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간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영화로 만들어가는 영상매거진, 빨강도깨비 유튜브채널을 론칭하고 첫 영상을 2015년 5월 17일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총 영상 개수 244개, 구독자 수 68만6400명, 누적 조회 수 2억2천만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웠다.

▲앞으로 유튜브 전망은 어떤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영상 콘텐츠 소비의 방식이 과거 비디오 대여나 구매에서 이제는 스트리밍으로 급속도로 전향하고 있다. 이제는 극장이나 집이 아니라도 언제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영상 컨텐츠를 개인별로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비스가 유튜브와 넷플릭스라 생각한다. 유튜브는 10년이 넘는 동안 구글이 발전시키면서 엄청난 양의 콘텐츠가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씩 업로드 되고 있고 이를 시청하는 사용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그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들 개개인에게 특화된 영상들을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앞으로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오랫동안 지속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막대한 조회수와 수익을 바탕으로 1인 미디어에서 기업형 미디어로 성장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1인 미디어 체제를 유지하고 1인 미디어만이 할 수 있는 색깔과 고집이 있는 영상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고, 리뷰하고, 영화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상에 머물지 않고, 소재는 영화지만 크리에이터 본인의 생각을 담은 ‘영상 에세이’ 장르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계획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마도 눈이 보이고 마우스를 클릭할 힘이 남아 있는 한 정년 없이 계속 활동하고 싶다.”  

▲남해 향우 2세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어머니 고향이 남해이긴 하지만 사실 저는 서울에서 나고 줄 곳 자라왔기 때문에 제가 남해 향우 2세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한다는 게 조금은 주제 넘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남해를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제가 하는 일이 영상을 만드는 일이고 또 미디어와 홍보와 관련된 일이라서 남해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한번 생각해 봤다. 남해는 제주도보다 더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기자기한 명소, 또 풍부한 인심으로 가득한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잘 알려진 관광 명소들에 비해 전반적인 홍보나 인지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요즘은 메스미디어보다 개인 미디어의 힘이 더 크고 각광 받는 세상이다. 꼭 유튜브가 아니라 하더라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개인 활동들이 새로운 관광지, 새로운 명소를 만들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이 남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조금만 더 개인 미디어에서 자유롭게 활동한다면, 꼭 거창한 홍보나 기획이 아니라 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남해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김학씨는 김현욱(목사, 은퇴)‧문금선(설천면 향우, 유치원 원장 역임) 부모님의 2녀1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큰누나 구슬씨는 미국 이솔 교사를 역임했으며, 자형 한승일씨는  미국 코닝연구소 상무(디스플레이 패널 연구)로 근무 중이다. 구슬씨 부부는 2녀를 두었는데 소라, 보라는 고등학생이다. 작은누나 나리씨는 호주 Excelsia College에서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자형 임기호씨는 호주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 목사이자 호주 한인극단(AKTC) 대표이다. 나리씨 부부는 2남을 두었는데 하늘(대학생), 바다(중학생)이다. 
김학씨는 1976년생으로 경남기업 해외사업팀 과장을 역임했다. 부인 임행숙씨와 1남1녀인 시현군과 예린양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서로 사랑을 베푸는 행복한 가족들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