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비서실장 발언, 전체기사 4분의 1 넘어  
지지도 비교 오해 소지, 본지 일부 '인정'

남해뉴스가 지난 7월 12일자 신문을 통해 본지 7월 4일자 646호에 실렸던 민선 3기 군정 1주년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에 본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편집자주>

문제의 남해뉴스 기사는?

문제의 기사는 바로 남해뉴스 112호 3면에 서수신 기자가 작성한 '뉴스진단-하군수 지지율 여론조사, N신문 의도성 논란'이라는 부제의 기사다. 이 기사를 간단히 요약하면 본지가 얼마전 실시한 여론조사와 신문기사가 현 군수의 지지도를 일부러 낮추려고 했다는 의혹을 불러 올만큼 공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근거로 남해뉴스는 ▲남해신문은 여론조사과 분석을 전문기관에 맡기지 않았다▲민선 1,2기 군정수행 지지도와 민선 3기 지지도를 억지로 비교했다 ▲기사가 너무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켰다 ▲현재 군수 지지도가 낮게 나오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답변문항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주장을 제시했다.

지지도 비교 기사, 아쉬움 남아 

본지는 남해뉴스의 문제제기가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남해뉴스가 제기한 민선 1.2기와 민선 3기 지지도 비교기사의 경우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다. 지면사정 등 제약요인이 있지만 본지 기사에서 조사 방법, 대상자 숫자가 서로 다른 점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독자들에게 "이런 점을 감안하세요"라고 전했다면 비판과 오해의 소지가 줄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지는 이런 점을 감안해도 지지도 격차가 큰 만큼 이를 독자들이 참고하도록 제시해도 무방할 것으로 봤고 이는 지금도 그렇다.  또한 같은 사실이더라도 관점의 차이에 의해 다르게 볼수 있고 그에 따라 비판을 할수 있다는 점 역시 인정한다.

한편 남해뉴스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3월의 여론조사보도에서 전임군수의 지지도가 민선초기와 비교해 하락세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당시 남해뉴스 보도도 민선초기 지지도의 구체적 내용(조사기관, 구체적 지지율, 방법, 표본 수 등)을 밝히지 않았다. 

색안경 쓰고 지나친 비판
 
남해뉴스 기사의 상당수는 본지에 대해 색안경을 썼고 비판보다는 비난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선 본지의 이번 여론조사 목적은 민선 3기 1주년을 맞은 군정에 대한 여론을 듣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남해뉴스는 기사 초기부터 군수 비서실장의 표현을 빌어 본지를 '전임군수의 편을 드는 것으로 소문난 N신문'이라며 정치적 편가르기부터 하고 있다.

또 "이번 여론조사를 총선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하면서 은연중에 본지가 특정정치인을 밀어주기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것 아니냐는 식의 과도한 추측을 하고 있다. 남해뉴스는 또 본지의 분석기사가 '제목이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켰고' '억지로 대비'했으며 '너무 자의적'이고 '상식을 벗어난'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본지의 관점이 남해뉴스와 달라서 생긴 불만일 뿐이다.

본지는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조사결과를 독자적 관점으로 해석, 기사화 할 권리가 있다. 또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행정기관이 자기만족에 취하지 않도록 비판적인 관점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예컨데 군정지지도가 60.5%였던 민선 2기때 본지 기사 1면 제목은 '민선 2기 군정 개혁 미흡' '공무원 의식개혁 가장 필요'였다.

본지는 또 군내에 여론조사기계를 가진 업체가 한 곳 뿐이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조사를 맡겼다. 그러나 남해뉴스는 다른 사람도 아닌 지난해 초까지 군내 여론조사를 거의 독점해왔던 김봉윤 군수 비서실장의 말을 빌려 "전문기관이 아닌 지역잡지사에 의뢰하여 조사를 실시해서 명백한 오류"라면서 "전문가가 아닌  신문기자를 통해 결과를 분석한 것도 신뢰성을 믿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본지는 김실장이 전문성을 얼마나 가졌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너무 자기과시적이고 타인을 일방매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본지든 남해뉴스든 군내 언론사가 여론조사분석을 전문가에게 맡겨 기사로 작성한 적은 없었다.

취재원, 빈약하고 객관성 떨어져 

남해뉴스 112호 3면 기사는 총 4단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유독 한 사람의 취재원이 실명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는 김봉윤 군수 비서실장이다. 놀랍게도 김실장의 직접발언 인용만 1단을 넘는다. 여기에 그의 견해가 간접적으로 기사화 된 것을 합치면 남해뉴스 기사에서 김실장의 발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그런데 이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 본지가 남해군정에 대한 군민들이 의견을 묻기 위한 여론조사를 했는데 어떻게 군수 비서실장의 주장이, 그것도 지면의 1/4 이상을 할애해서 본지를 비판할 근거가 되는지, 또 이것이 객관성이 있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게다가 김실장은 민선 2기때 본지 여론조사를 "신뢰성에 근본적인 오점을 남겼다"고 폄하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는 김실장이 직접 실시한 것이다.   

오직 자신만의 생각과 잣대로 

남해뉴스의 본지에 대한 비판의 핵심근거는 여론조사의 설문·답변문항이다. "군수가 1년간 군정을 잘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주 잘했다' '잘했다' '보통' '잘못했다' '아주 잘못했다' 등 5가지가 아닌 '잘했다' '그저그렇다' '잘못했다' '관심없다' 등 4가지로 본지가 정했는데 이것이 문제라는 것. 남해뉴스는 그저그렇다(40.5%)라는 응답자엔 '그런대로 잘했다'와 '별로 잘하지 못했다'가 절반쯤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본지가 하군수의 지지도를 일부러 낮추려고 의도적으로 4가지 답변을 정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남해)신문사의 고의성이 의도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해뉴스의 이런 주장은 객관성이 없다. 남해뉴스가 문의한 서울의 조사기관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본지가 최근 문의한 서울의 2개 여론조사기관(본지와 일면식도 없다)의 답변은 (한곳은 최근 모 중앙일간지의 대통령 지지도조사를 했던 ㄹ리서치이고 다른 곳은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이 넘는 대형조사기관인 ㅎ리서치다) 전혀 달랐다.

본지의 군정지지도 설문항목에 대해 ㄹ리서치 전아무개 연구원은 "공정성이나 객관성의 측면에서 큰 무리가 없고 의도성이 보이진 않는다"고 답했다.

ㅎ리서치의 한 연구원은 "의도적으로 지지도를 깍아내리거나 유도하려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또 답변이 3개냐 5개냐에 따라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잘했냐는 말만 질문에 있으면 긍정적 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남해뉴스의 '하군수 실제지지도는 66.5%일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군수당선 지지도를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은 극히 주관적이며 희망섞인(?) 해석일 뿐이다.

참고로 남해뉴스는 지난 2001년 3월 22일자 신문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군수지지도'에 대한 답변항목은 '잘했다' '그저그렇다' '잘못했다' '잘 모르겠다' 등 4개였다. 당시 조사기관 역시  현재 김봉윤 군수비서실장이 운영하던 '애드뱅크' 였다. 그렇다면?

건전한 긴장을 유지하자!

언론기관으로서 본지는 스스로가 100% 옳다는 자기최면에 빠져있지 않다. 비판과 반성은 자기발전의 계기가 되며 본지 역시 이런 믿음을 갖고 비판을 하기 때문이다. 또 언론사끼리 대충 서로의 잘못은 봐주는 침묵의 가르텔에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다만 객관성을 잃은 비판, 편견어린 시선은 사양한다. 또 "내가 하면 연애, 남이 하면 불륜"식의 일방적이고 불공평한  비판의 잣대를 휘두를 생각은 없다.  

지역 내 두 언론사가 이후 건전한 긴장관게를 유지, 군민들의 알권리 확보와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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