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철없었던 지난날의 아름답던 그 밤들을 아직도 난 사랑합니다(노래 ‘나의 옛날 이야기’중에서)”
마음속 이야기를 건드리는 노래로 시한 <행복한 독서문화 book 콘서트-어머니와 시와 남해>가 지난 5일, 남해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에서 함께 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경상남도남해교육지원청(안진수 교육장) 이 주최하고 남해도서관(윤점순 관장)이 주관한 것으로 남해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고두현 시인의 시에 김현성 가수가 곡을 달아 만든 노래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순자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고두현 시인의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일고 양다정 학생이 ‘팥빙수 먹는 저녁’을 낭송했다.
‘시인과 시 노래’ 무대에서는 고두현 시인의 늦게 온 소포, 한여름, 빈자리 등 다양한 시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고두현 시인은 “금산 절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상주초등학교까지 걸어다니며 통학하던 가난한 소년이 남해에 대한 시 덕분에 늘 제 뿌리인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맙다”며 안부를 전했다. 이어 ‘남해에 관한 시를 사실상 독점해 온 셈이 아니냐’는 김현성 가수의 농에 “사실은 저도 아직 못 쓰는 시가 더 많다. 보리암 아래 작은 암자에서 살았으면서도 이성복 시인의 <남해금산>같은 시를 쓰지 못하고 김영현 시인의 <남해엽서>라는 시도 있다”고 답했다. 또 고두현 시인은 “시의 본령은 노래죠.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게 시라고 할 때 짧아도 전달이 되어야 시가 되는 것 같다. 한 예로 당초 28행에서 단 3줄로 줄이고 줄인 시 ‘한여름’이 있다. ‘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두르다가/ 아 이젠 안 계시지……(시, 한여름 전문)//’라는 시가 있는데 고향 장마 소식에 어머니를 떠올렸다가 일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 하는 생각을 못했구나 하는 마음에서 쓴 시”라고 덧붙여 울먹이게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북콘서트의 긴 여운은 남해도서관 1층 ‘꽃길 갤러리’에서 ‘고두현 시인과 함께하는 나들 캘리그라피 시화전’으로 이어간다. ‘나들캘리그라피’ 1주년을 맞이해 고두현 시인의 대표 시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작품들이 남해도서관에서 ‘한통의 편지’마냥 기다리고 있으니 서둘러 걸음 하기를 권해본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