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경 작가는 1994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하여 2019년 8월 21일 ‘내 쫌 만지도’를 출간했다. 양 작가는 신곡문학본상 수상, 경남문학 우수작품감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진흥원 2004년 우수도서 선정, 수필집 ‘외딴 곳 그 작은 집’, ‘생각을 겨낭한 총’, ‘눈 오는 날 추사를 만나다’ ‘내 쫌 만지도’, 현대수필가 100인 선집, ’고양이는 썰매를 끌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그녀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수필과비평작가회‧물목문학회‧통영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문화정보위원회 위원(현), 한국예총경상남도연합회 감사(현)을 맡고 있다. 

작가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제1부 ‘배꼽 아래가 때꼼해지는 이바구’에서 11편, 제2부 ‘호랭이 담배 묵던 시절 이바구’에서 11편, 제3부 ‘세상살이 시비 쪼매이 걸어보는 이바구’에서 11편, 제4부 ‘토영 전설 이바구’에서 7편이 재미를 일으키며 읽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이외에도 유한근 선생이 ‘내 쫌 만지도’의 수필집을 통해 ‘위트, 유머, 아이러니 그리고 풍자’라는 제목으로 작품해설을 해놓았다. 

사투리 수필집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내 쫌 만지도’로 제목이 돼 있다.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사투리를 쓰면 무지해 보이거나 교양 없게 생각하고 표준말을 써야만 그럴듯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생겼다. 현대 표준어가 서울 사투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사투리도 통용되는 지역에서는 그 지역의 표준어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투리는 죄지은(것)없이 천시되거나 무시되면서 망각의 수면 아래로 잠기고 있다”며 “그러나 근래 들어 언어학 분야를 비롯한 문화예술계에서 두루 사투리 보존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티브이 예능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도 사투리는 매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역에서 지역말로 글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사투리는 한 지역의 문화와 풍속의 향기를 그대로 지닌 우리 본래의 언어다. 제주도의 ‘어망’이나 ‘할망’을 ‘어머니’나 ‘할머니’라는 말로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어망이나 할망이라는 말이 주는 언어적 따뜻함이나 향기를 한껏 풀어주지는 못한다. 경상도에서는 제 자식을 ‘내 강새이’라는 말로 내포한 경상도 사람들의 애정 어린 언어적 감도는 결코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고도 했다. 또 작가는 사투리로 한 권은 작품집을 출판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땅의 언어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들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표현되고 구사된 사투리가 그 지역만의 풍부한 정감은 물론 다른 언어적 자산으로 덩실해지기를 바라며 사투리 수필집을 엮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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