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규 한국농산물냉장협회 회장

김석규 남일농산 대표 겸 한국농산물냉장협회 회장이 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 속에서 전광석화와도 같은 판단으로, 농산물 품질 기준이 비교적 까다로운 미국의 시장을 뚫고 한국의 깐마늘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 낸 김 회장을 만나 경과와 향후 과정에 대해 얘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농산물 수출이 쉽지 않은 미국 수출을 시도한 이유는

올해 2019년산 마늘이 유래 없이 6만톤 초과생산됐다. 이것을 어떻게 소진할까 고민했다. 그대로 두면 재고가 쌓여 내년에 또 마늘가격이 폭락할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다. 정부와 농협의 추가 수매분을 제외하고도 2만5000톤이 재고로 남을 상황이었는데, 마늘 수출과 외국산 냉장마늘 단속, 국내 소비 촉진이 해답인건 분명한데 이를 실현할 방도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4월 전후 중국산 마늘 증산상황과 미국ㆍ중국의 무역마찰 정보를 접하고 미국 수출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미국 수출을 위해 필요한 처리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의 농산물 수출 과정을 자세하게 알아 봤다. 농산물 특히 마늘의 미국수출을 위해서는 소독, 침수, 탈수 과정 등 가공과정에 더욱 공을 들여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8월경 중국의 마늘 생산량이 줄어 1kg당 2000원대였던 마늘값이 360% 관세까지 포함해 6000원대로 올라 매입 거절되는 클레임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듣고, 한국 마늘수출을 교섭했다. 그 결과 미국 대형농산물업체인 「BV FARMS.INC」에 수출 계약을 하게 됐다.
이 수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의 마늘산지 농협, 냉장협회 각 지역법인 등이 모두 참여해 기민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 

▪수출 마늘 물량과 가공시설 준비 과정이 급박하게 진행됐다는 말도 있던데  

불과 몇 달 전부터 미국 수출을 위한 물량과 시설 조달을 위해 긴급하게 뛰었다. 미국 계약에서 미국 유통업체가 하루에 18톤의 물량을 무기한으로 요구했는데, 이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전국 각지의 마늘 농업계에서 협조를 해 주었고 가공설비를 재빠르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과 지역농협장들의 흔쾌한 호응이 큰 도움이 됐다. 
현재에는 남해클러스트조공법인의 가공시설을 확장 설비해 필요 물품을 가공하고 있다. 1차 물품으로 항공과 선박으로 약 25톤 정도 미국에 보냈다. 양쪽 루트 모두 품질에서 문제가 없이 잘 전달됐다. 
농산물 수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운반되는 시간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정도 지난 후에 중간소비자에게 전달되는데 그 기간동안 품질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품질 유지를 위해 예냉 1℃ 조건을 유지하면서 깐마늘의 소독, 침수, 탈수 과정이 제대로 진행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쉽지 않은데, 긴급하게 남해클러스트조공법인의 시금치클러스트 가공공정을 활용하게 됐다. 그래도 이 정밀가공으로 1일 물량을 맞추기 쉽지는 않은데 계속해서 보강을 거쳐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수출 마늘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부족한 부분은 빨리 보완해야 하지만 군과 모든 농업기관들,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의 마늘관련 기관들이 긴밀한 협조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문제에 대처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전국의 마늘생산량 초과분 소진을 위해서는 ▲수출 노력과 함께 ▲외국산 특히 중국산 냉동마늘의 탈ㆍ편법 수급을 방지하고 엄격하게 감독해야 하고 ▲국내산 마늘의 소비 운동 확대와 ‘원산지 표시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건조마늘 제품 생산으로 통해 마늘 소비를 늘려야 한다. 이렇게 박자가 서로 맞아야만 올해 마늘 생산초과분 6만톤 소진에 성공할 수 있다. 지역에 뿐만 아니라 전국적이고 정부 차원의 대응과 협력이 필수다.  

▪이번 마늘생산 초과분 소진 계획과 수출 성사 등 과정을 이끌고 계신데 소감은

마늘관련 산업을 해 온 지 30년 정도 됐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마늘물량 수급조절 등에 참여하면서 희생과 봉사 정신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순간들이 많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그 고통을 생산자들과 함께 했고 어려움 해소를 위해 대책을 찾기 위해 고심해 왔다.  
앞으로도 마늘의 수출과 함께 국내용 마늘의 물량 확보와 고품질 향상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가격안정을 위한 생산원가 절감 정책, 생산기반 확립 등 보완하고 개편해야 할 작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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