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란 무엇이며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짧다면 짧은 생이 어떤 날은 한없이 길고 지루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삶의 정체 속에서 맞는 감동적인 환기란 크고 작은 사건으로 다가온다. 지난달 29일 새남해농협 조합원들의 정성으로 이뤄진 ‘새남해농협 부모 봉양가족 효 나눔 경로잔치’가 그러하다.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부모님 가슴에 꽃 한송이 달아드리는 것으로 시작한 이 경로잔치는 조금 달랐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딸, 아들, 며느리 등 다양한 형태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가족 80여 세대를 모신 것. 새남해농협 직원 100명과 3500여명에 달하는 새남해농협 조합원과 효의 의미를 새로이 새기고 이날만큼은 가족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은 “효도하는 농협이란 슬로건은 조합원을 부모님처럼 모시겠다는 바램에서 시작되었다. 이 마음에 농협의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한 집에 모시고 사는 가족들,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 생각한다. 제 부모님께서 다 돌아가시고 나서 보니 저 역시도 마음으로만 효도였지 행동으론 불효였다”며 “이러한 미안함을 이렇게라도 갚고 싶었다. 정말 효도하는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를 위한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잘 사는 선진국 프랑스를 봐도 행복만족도는 우리보다 낮다. 혼자 사는 외로움이 크다. 봉양하는 기쁨이 곧 행복이라는 걸 새기고 농민의 손과 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눔행사에는 정영란, 정현옥, 이주홍, 여동찬 군의원이 함께 했으며 서면 정종길 면장과 설천면 박형재 면장, 고현면 류병무 부면장이 함께 했다.
특히 정영란 위원은 “옛말에 부모는 열 자식을 키워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모신다고 했다. 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 또한 있다. 아무리 자식이 잘한다 해도 부모만큼 깊이 사랑하기는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우짜든지 부디 부디 건강하시길 빌고 바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이날 경로잔치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카와 따뜻한 이불 등 큰 선물을 드리는 등 그야말로 특별한 추억의 자리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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