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곳에 오래전부터 와 본 사람 마냥,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사연 있는 사람 마냥 고현 중앙동을 거닐다가 거의 절반으로 허리가 고꾸라진 한 어머니의 발걸음을 따라 가보았다. 
그 어머니께서 들어가신 곳은 재화미용실, 있을 재, 꽃 화를 이름으로 쓰는 주인 이재화씨의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곳이었다. 궁금해 들어가 보려던 찰나 재화미용실과 나란히 붙어있는 신광이용원에서 한 사내가 호위무사처럼 나왔다. 
박홍열 이용사. 1948년생으로 올해 7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미남의 중년 사내. 그분께서는 이재화 미용사의 부군이자 1967년 7월 1일부터 고현면에서 이용업을 해 온 근 50년간 이용사로 살아온 이. 
박홍열 이용사는 “(1960년대) 그때만 해도 택시기사가 선망받던 시절이었어. 공무원? 줘도 안 한댔지. 먹고 살기 어려워 진학은 못하고 스물하나부터 이발업을 시작했어. 당시만 해도 머리가 틘 놈들은 다 이발을 배웠어. 근 50년 지난 지금에 생각하니 하길 잘했다 싶지. 지금 이 나이에도 4-5만원이라도 내가 벌어 내 용돈으로 눈치안보며 쓰니 친구들이 다 부러워해. 물론 고향 지키며 내 일 지키며 사는 이 자체를 제일 부럽다고들 하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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