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을 만끽하는 추석을 기원합니다
고향의 정을 만끽하는 추석을 기원합니다
  • 남해신문
  • 승인 2019.09.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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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릅니다. 올해가 황금돼지해라는 기대에 부푼 인사말로 새해를 맞이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입니다. 
남해신문 발행인으로서 군민 향우 여러분께 추석 명절인사를 정중히 올립니다. 늘 남해신문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군민 향우 여러분! 고맙습니다. 군민, 향우 여러분의 한가위가 한없이 즐겁고 알차기를 기원합니다. 남해신문사 임직원 일동은 앞으로도 더 좋은 신문, 다 살기 좋은 고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유례없이 길었던 이번 가을장마와 추석 앞 태풍이 지나고 나면 청명한 가을하늘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면 추석과 함께 바쁜 가을걷이가 시작될 것이고 마늘, 시금치 파종까지 모두 마치게 될 10월 말까지는 바쁘고 힘든 농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뒤이어 화전문화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전문화제는 추수를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자연과 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동시에 힘든 농사 이후의 곤함을 풀어버리는 대축제가 될 것입니다.

명절이 되면 우리는 내가 태어난 고향, 내가 사는 지역, 내가 속한 공동체를 새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어느 민족 어느 사회든 명절이 있고 축제를 벌입니다. 저는 명절이 생긴 배경에는 공동체가 있고,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이 우리가 어디만큼 왔는지 한 번 되돌아보면서 가자고 생각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여깁니다.     
나는 내가 사는 공동체와 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이는 흔히 우리가 독불장군은 없다고 하는 말의 실제 의미입니다. 어느 사람이 제 아무리 잘 나고 신체가 건강하고 가족이 번창하고 재산을 많이 모아도 저가 속한 공동체를 떠나서는 결코 존립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있기에 그 속에 존립하는 개인이 있고 개인과 개인의 관계 속에서 한 개인의 건강이든, 명예든, 재산이든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동체의 무의식적 집단지성이 실체화된 결정체가 바로 명절일 것이라는 생각, 명절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공동체와 자기 자신의 관계를 한 번 반추해보고 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때 우리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최고인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적당함을 넘어 지나치게 자기이익만 고집하고 챙기는 사람은 무언가를 남보다 더 소유하고 누릴 권리는 많아졌겠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실상 공동체에서 자기스스로를 서서히 소외시켜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 우리가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처리할 생활폐기물처리장 대안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만들어야 합니다. 공동체 내의 가장 큰 갈등의 요소입니다. 내가 쓰고 난 다음 내 손을 떠나는 모든 것은 쓰레기로 전환됩니다.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내놓는다고 해서 내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그 종량제봉투는 종적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고 남해의 어딘가에는 묻어야 합니다.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생활쓰레기 문제, 생활폐기물처리장 설치문제야말로 나와 공동체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샘플입니다. 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문제입니다. 추석 저녁상의 토론거리로 한 번 올려 봤으면 합니다. 고향의 정을 만끽하시는 추석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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