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대흥관광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종철(69,서면) 향우를 지난달 23일 딱 10년 만에 충남 아산시 차고지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차고지 빈터 텃밭에서 일하고 있다가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10년 전에는 27대의 버스를 운영했는데 지금은 45인승 버스 25대, 35인승 1대, 25인승 4대 등 총 30대로 사업을 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차고지에 자기 주유소를 세워 경영하여 어려운 경제시대에 기름값이라도 절약하자는 억척스러운 남해인이다. 

박 대표는 서면 중현초, 해성중 졸업 후 부산에서 생활하다 1978년에 동서가 운영하는 충남 아산 공장에 발을 디뎠다. 공장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개인택시를 운행하다가 다시 트럭으로 사업을 하다가 1996년부터 모나미관광을 시작했다. 5년 전 뉴대흥관광으로 명칭을 바꾸어 24년 동안 운영 해오고 있다.
총 30대의 버스를 운영하는데 학생 수학여행, 산악회, 결혼식, 회사 출퇴근 통근버스를 겸하고 직원은 30명이나 된다. 1년에 보험료만 1억 이상 들기에 기름 값을 절약하기 위해 자가 주유소를 12년 전에 세워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약 600만원의 기름 값을 절약하여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는 “불경기라 많이 힘들지만 이겨내고 있는 것은 남해인의 긍지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싱긋 웃는다. 뉴대흥관광 여행사 최미숙 과장은 “8년 근무했지만 박종철 대표님은 항상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더욱이 여직원을 잘 배려해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시는 마음씨 좋은 사장님”이라고 칭송했다.

박 대표는 차고지 옆 텃밭에 고추, 가지, 파, 배추, 무, 상추, 깻잎 등 채소와 감, 복숭아, 자두, 배 등 과일을 심어 여가를 즐기며 남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
그는 고향에는 자주 못가지만 남해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고향 남해에 에버랜드 같은 어린이들 놀이동산을 꾸며 즐겁게 놀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케이블카를 설치해 섬과 섬을 이어간다면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이 몰려와 관광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젊은 사람들과 어린이들을 몰려오게 해야 한다.”
고향사람들과 자주 만나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재경향우회는 모나미 관광회사를 운영하고부터 발을 디뎠으며 충남에는 남해향우들이 거의 없기에 재경, 재부향우회에 열심히 나갔는데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아 가끔 향우들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고향과 향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돕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뉴대흥관광은 고객들이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게 친절하게 봉사하고 있으며, 봉사료 등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 향우들이 뉴대흥관광 버스를 이용할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봉사하겠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충남 아산에서 42년을 살아왔기에 터줏대감으로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다. 운수업은 고달픈 업종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사업이다 보니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그는 온양 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봉사사업(거리청소, 어려운 이웃돕기, 독거노인 돕기 등)에 적극 참여하여 온양문화원 회장 표창 등 많은 표창을 받았다.
박 대표는 5년 후 쯤에는 사업을 접고 남해와 가까운 사천시 정도에 가서 남은 인생을 바닷가에서 평온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 곽옥희(65,서상)씨와 영미, 현미씨 두 딸을 두고 있다. 
박 대표를 만나 세상사는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인자하고 좋은 사람이구나’하고 느끼면서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고 배웅을 받으며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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